20여녀 동안 이 왠수 덩어리랑 동고동락을 하고 있습니돠

어렸을 때 부터 들창코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있었습니다.

뭐 사진 찍으면 콧구멍이 덩그러니 보이거나
안경을 끼면 콧대가 없어서 귀에 걸쳐져 있으며
(그래서 수시로 안경을 추켜 올려줘야 함)
비가 오면 빗물 받이 용도로 사용 하는 나의 깜찍한 코
ㅋㅋㅋㅋㅋ
이 코 자체가 저의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ㅠㅠㅋㅋ하지만, 어느 날

주변의 사람들이
제가 보기에는 아주 괜찮아 보이는 얼굴 상태인데도
성형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건 다 자기 만족이니까요)

그러니 팔락귀인 저도
오랜 애증이자 숙원이었던 코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이트를 가입해서 이러저러 정보를 모집하고
(들창코 수술 정보를 아예 모은 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무작정 코만 모았음)

추천하는 병원 딱 3군데만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1 병원은 친절히 코에 대해서 설명 해주고
들창코 수술은 많이 어려우며
어느 정도는 코를 내릴 수 있으나
콧구멍이 약간은 보일 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코 수술을 하게 되면
인상 자체가 많이 세련 될 것이라면서
아주 기분 좋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2 병원은 제가 원장쌤 방에 들어가서
앉아 마자
들창코 수술 해도 아무 소용 없다고
콧대만 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약간 입이 돌출인데
윗 입술을 아래쪽으로 댕기는 버릇이 있어서
들창코 처럼 보이는 걸 더 악화 시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 평생 살면서 이런 소리 첨 듣습니다 ㅠㅠ
일부러 안 웃을려고 무표정 하게,
입 툭 내밀고 있는데 ㅠㅠ)
전 의사쌤과 상담을 하면서
정말 최대한 웃을려고 노력 하고 앉아잇었습니다.
너무 기분 나쁘게 말하셔서 아 ㅋㅋㅋ

이 때 부터 기분이 쫌 멜랑꼴랑 해졌죠.

3 병원은 접수대에 가서 코 상담 받으로 왔다고 하니까
자기 병원 자체는 들창코 상담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사하고 뒤돌아나오자 말자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을 마미에게 전화하여 했습ㄴㅣ다.

마미는 코 전문 병원 더 알아보고 같이 상담 받으러 가자고 하시는 데

아,
진짜 쫌 그렇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평생 이 코로 살아야 하나요?
저 처럼 심하신 들창코 사례 사진은 잘 없던 것 같더라구요

일단 1병원에선
코 끝을 비중격연골 + 귀연골로 하고
콧대는 3mm 세우자고 하시더라구요

들창코 수술이 만족도가 많이 낮다고 하는데
전 많이도 안 바래요 ㅠㅠ

어헝,
그래서 집에 와서
들창코 수술 잘한다는 병원만
다시 찾아논 상태입니다.
1병원 포함 3군데 더 있는데

4군데 상담 다시 받고
수술 결졍을 해야 할까요
포기 해야 할까요

너무 속상합니다. ㅠㅠㅠ
부모님들은 다 진짜 이쁜 코인데
나만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ㅠㅠㅠ

-

사진 내렸어요 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