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를 신청해두고는, 넉넉잡아 한달 쯤 걸리려니 하고서
지금부터 슬슬 준비를 해 나갈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이게 왠 일, 일줄도 안채우고 비자가 덜컥 나와버렸네요;;
행복한 비명을 지르긴 했으나 지금부터가 문제-_-;;

물론 철저한 준비가 따라야 하겠지만 단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픈 게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저의 목적은 영어공부도, 무엇도 아닌 현실 도피이기에..
워킹 비자로 6개월 쯤 새로운 곳에서 머리를 식히고 오려 합니다.
물론 부모님께 손벌리긴 싫어서 6달치 용돈만 가불받아서
티켓과 초기 정착금 70만원 정도를 마련했어요.
더이상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웠죠..

돌아오기 한두달 전 쯤 여행을 할 생각은 있지만,
일단 도착하면서부터 무조건 돈을 벌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해 볼수 있는 모든 경험, 모든 세계를 느끼고 오려 해요.
한국인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구요,
자원봉사나 갖가지 모든 체험을 다 해보고 싶어요.
그러러면 기회가 많이 열려 있는 시드니가 좋겠죠? 일자리도 많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하니 2달정도 농장 체험도 하려고 해요.

결론적으로 2달 시드니, 2달 농장, 2달 여행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질문 들어갑니다.

1. 지금 가면 한창 최고조로 햇볕이 따가운 여름이라고 들었어요.
농장에서 일하기 많이 힘들까요?
처음 들어가서 빨리 돈도 벌고 영어도 생활화 한 후 시드니에 들어오면
좀 더 pay가 좋은 job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리고 여름철에 농장 일이 많은지.. 시기 잘못 타면 쪽박이라고 들었어요ㅠㅠ
농장은 숙식이 무료로 제공되는지도..

2. 농장에서 일을 하게 되면 tax는 꼬박꼬박 떼이겠죠?
한인 관련 일을 하거나 클리닝 일을 하면 세금을 떼지 않는다고 하던데..
사실 그렇게 따지다 보면 농장 일이 엄청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지도 않을 듯 해요;;
힘들기는 엄청 더 힘들고 돈이 별로 안된다면.. 차라리 시드니에 계속 있는 게 낳을까요?
어쨌든 저는 돈이 무척 중요하기에..=_=

3. 4달 동안 아주 약간의 여유를 즐기면서 돈을 빡세게 모으면
남은 두 달동안 호주와 뉴질랜드를 여행할 경비가 나올까요?
대략 한달에 2000달러를 번다고 생각하고 농장에 있을 두 달동안은
최소한의 지출로 살다가.. 시드니의 두 달은 1500달러 정도면 가능할 것 같은데..
5500은 남지 않을까요;; 어림없으려나 ㅠㅠ
혹시나.. 혹시나 가능하다면 피지도 가고픈데.. 하하하하하하하하;;;;

4. 이제 짐을 싸기 시작해야 할텐데.. 이부분 특히! 정말 막막합니다+_+
친구들과 한달 이내 단기 해외여행이나 친척집에 장기적으로 있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혈혈단신으로 오지에 혼자 떠나긴 첨이란 도대체 뭘 준비해가야 할지..
간단히 옷가지, 화장품, 세면도구, 노트북 정도 외에 뭘 더 가져가야 할까요?
고추가루니, 햇반이니 먹거리 가져가시는 분들 많던데..
가서 당장 쉐어를 한다면 밥 해 먹기가 많이 힘드나요? 그런 것도 준비해야 하나;;
참참 액체류는 반입 금지라던데 화장품 등은 어찌해야 하는지..
그 외에 짐 쌀때 신고해야 할 물건이나 주의사항 쫌 자세히 가르쳐 주세요..

5. 제 모든 계획이나 생각에 코맨트 해 주실 것이 있다면
정말 별 것 아니라 해도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처음 떠나실 때의 두려움은 다들 겪어보셨을 거라 생각해요.
나도 저랬었지- 하고 한번 웃으시면서 격려해주는 센스! 부탁드릴께요 ㅋㅋㅋ

p.s : 호주에서 국제학생증이 어떤 혜택이 있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이상 기나긴 글 읽으시느라 너무 수고하셨구요,
정성 어린 답변 기다립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