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직자분들께서 많으셔서 취업관련 질문은 자제하고 싶었지만.. 염치없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29살, 증권사 혹은 은행에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제는 2월에 졸업을 했으니 사실상 백수네요..

저는 지방사립대에 다니면서,실무경험이 최고라 생각하며많이체험하려 했습니다.

외환연구소에서 인턴으로도 5개월 일해보고, 카드회사에서 파견직으로 1년 반.. 증권사에서 인턴..

한국은행을 비롯한 실무자강의면 어디던지 달려갔고.. 제가 바라는 직무에 필요한 금융자격증은 투상부터 일반운용까지..

하지만 현재, 09년 하반기 서류통과 하나없이 줄 낙방하고..서류통과를 위한토익 900을 위해 서울 2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토익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늦은 일요일 오후.. 학원 로비에서 단어를 외우다가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보며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 상반기에도 지원했지만.. 또 서류에서 탈락하며.. 이제는 자신감이 없어지는 듯합니다.

사실, 많이 지치기도 하네요. 대학 입학하자마자 들어닥친 경제한파에 집이 경매되니 어쩌니부터.. 그렇게 금융인이 되고자했고, 오히려 돈에 서러움을 받을땐 금융인이라는 꿈이 이 꽉 물고 버티게 해줬는데.. 그렇게 호프집 알바부터, 노점상에, 이런저런 알바들을 하고.. 학자금 대출 이자 갚으며 다음학기에는 더 조금 대출받기 위해 장학금에 목숨을 걸었고.. 그렇게 그렇게.. 9년..

자신이 힘든걸 남에게 표현하는 것 자체가 지는 것이라며 제 자신을 때리며 버텼던 제가.. 오늘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그래도 포기는 못할 것같습니다. 제게는 건강이 안좋으신 부모님이 계시거든요. 지금도 돈없어서 무릎수술도 못받으시면서도
하루 12시간 주방보조로 일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전 포기할수가 없네요.

그러다가 오늘 문득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제가생각해낼수 있는마지막 남은 카드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평균 합격기간이 3년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계속 하반기 취업 준비를 해야할지.. 아니면 회계사 시험을 준비를 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