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가정에서 담배 1갑을 흡연하면, 산모는 4개피, 태아는 1개피를 흡연하는 것과 같다는 모발 니코틴 농도 분석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버지의 실내 흡연이 산모와 태아에게 심각한 간접흡연을 유발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암센터 이도훈·성문우 박사와 일산백병원 문진수 박사 공동연구팀은 2005~ 동안 한국인 63 가족을 대상으로 한 태아 모발 니코틴 검사 결과, 아버지가 집안에서 흡연한 그룹에 속한 신생아의 모발 니코틴 농도는 아버지가 집밖에서 흡연한 그룹과 아버지가 흡연하지 않는 그룹에 속한 신생아의 모발 니코틴 농도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모발 니코틴 및 코티닌 농도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가 실내에서 흡연하는 가정의 산모는 아버지가 실외에서 흡연하는 가정의 산모에 비해 모발 니코틴 농도가 4.0배 높았으며, 신생아의 모발 니코틴 농도는 5.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모발 니코틴 농도를 기준으로 할 때, 산모와 태아는 아버지가 하루 종일 흡연하는 양의 각각 7.4%, 1.2%를 흡연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퇴근 후 가정에서 흡연하는 양이 하루 흡연량의 3분의1이라고 가정하면 산모와 태아의 간접흡연량은 3배 증가한 21.4%, 3.6%가 된다고 밝혔다. 이는 임신한 아내를 둔 흡연자가 20개피를 실내에서 흡연할 때마다 산모는 4개피, 태아는 1개피의 원치 않는 흡연을 하는 셈이다.

성문우 박사는 “아버지의 흡연이 산모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이처럼 심각한 간접흡연을 유발하므로 가정에서 적극적인 금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