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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갈며 자는 아이..

이를 갈며 자는 아이..

핑크빛입술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 양도 다들 자는데... 아이가 쌔근쌔근 잠자는 모습은 천사처럼 예뻐서 바라만 봐도 미소 짓게 된다. 그런데 아이가 바드득 바드득 이를 갈면서 잠을 잔다면? 엄마는 단지 시끄럽다고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갈이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 수면 질 떨어뜨리고 치아 & 근육에 부담

성장기 아이에게 있어 깊은 잠은 성장과 면역력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자면서 이를 가는 아이는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 또한, 같이 자는 가족들까지도 잠을 설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치아 관리를 위해서도 이갈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갈면 치아의 표면이 마모되어 신경이 드러나 이가 시리고, 치아 수명이 단축된다. 심한 경우 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를 가는 데는 평소 음식을 씹을 때보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100배 가량의 압력이 가해져 이러한 힘을 만들어내는 근육도 당연히 쉽게 피로하고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오랫동안 이갈이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턱관절 장애나 두통 등 2차적인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단순히 잠버릇이 나쁘려니 하고 넘기지 말고 반드시 치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이갈이 유발해

아이가 이를 갈면서 잠을 자는 원인은 구강 구조나 턱관절 이상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대부분 급격한 환경변화 등 스트레스가 몸의 변화를 일으켜 나타나는 경우가 더욱 많다. 평소 이갈이가 없던 아이가 △ 부모의 심한 꾸중, 친구와 갈등 등 스트레스 상황에 오래 노출되었거나 △ 체력이 완전히 소진될 만큼 낮에 심하게 놀았거나 △ 오래 병을 앓고 난 후에 이를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이갈이 뿐 아니라 소변을 자주 본다거나 급하게 지리는 등 밤에 소변 실수가 잦아지기도 한다. 또한, 습관적으로 손발을 꼼지락거리고 눈이나 고개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등 틱과 유사한 불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사물이 5가지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심장은 불의 기운에 속한다. 심장이 약해지면 몸 속 불기운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자는 동안 날뛰는 불기운이 몸 전체를 긴장시키면서 이갈이로 나타난다고 본다.▪ 따뜻한 사랑의 손길, 비염 등 호흡기 치료도 필요

이갈이 방지를 위해서는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다. 혹시 부부가 자주 싸우는 편은 아닌지, 아이를 돌봐주는 양육자가 아이를 엄하게 대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이런 행동은 아이를 불안하게 하는 최대의 적이다.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 음악듣기를 추천한다. 음악은 심신을 달래줄 뿐만 아니라 기운을 부드럽게 해준다. 자주 안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말을 많이 해주고 엄마, 아빠 또는 양육자의 말투나 목소리 톤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이갈이 아이 중에는 의외로 비염이 있는 아이들이 많다. 실제로, 비염이 심한 아이는 평소 이를 갈면서 자다가도 코가 편해지면 이를 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도 이갈이 치료를 위해 함께 병행되어야 함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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