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개월쯤 된 아기들은 친숙한 사람에게 사랑과 의존을 포함하는 애착을 만들어, 그가 보이지 않으면 찾고, 주의를 끌려고 하고, 그가 자신을 떼어놓으면 당황하고 불안해합니다. 핵가족에서 어머니가 그 대상이 되기 쉽고 간혹 아버지에게 애착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점차 가족·이웃·어른 그리고 또래로 그 대상이 퍼져 나갑니다.

돌보는 이가 아기에게 자극을 주고, 아기가 울거나 옹알이나 응시 등으로 신호를 보낼 때 민첩하게 반응함으로써 생겨나는 애착은 애정의 양이나 질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처음에는 가까이 다가오는 모든 사람에게 반응하다가 차차 소수의 특정인으로 한정합니다.

애착의 반작용으로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는 낯가림은 대개 6개월쯤 시작해서 8개월쯤에 절정이 되고, 12-15개월쯤에 사라집니다. 애착을 느끼는 이와 함께 있을 때 좀 낫고, 떨어져 있으면 더 심합니다. 한편 13-18개월쯤에는 낯가림이 줄어드는 대신 애착을 느끼는 이로부터 떨어지려 하지 않는 격리불안을 갖기 시작합니다.

생후 6개월 전후까지 주변사람들과 긍정적인 사회적 경험을 갖게 되면, 낯선 이나 격리에 대해 불안을 느끼게 되는 시기에 심한 불안을 겪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사회적 접촉을 빈번하게 하면 낯가림이 줄어듭니다. 우선 가깝고 쉽게 접촉 가능한 사람부터 자연스럽게 기회를 만드세요. 무리하면 불안하여 더욱 심하게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어머니가 꼭 안아주거나 함께 있어주면서 어린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2살쯤엔 심한 격리 불안은 없어지고, 3,4살이 되면 애착대상으로부터 분리되면서 아기들은 개체로서 독립되고,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사회화됩니다. 개인차가 크므로 문제를 속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