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월 베트남 북부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베트남을 찾았던 적이 있었는데요,15일 동안 호치민에서 시작해 호이안까지 다녀오는 넉넉한 여정이었던 탓에별로 찾아보지도 않고 갔고, 그냥 현지에서 부딪혀도 크게 문제 없었는데사정상 올해의 여행기간은 열흘이고, 이번에는 북부에서 출발해 호이안까지 다녀오는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다소 빡빡한 일정이라 하루라도 날리게 될까 아까운 마음에 조금 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다녀오신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1) 하노이에서 하롱베이.하롱베이 투어를 찾아보니 보통 당일치기, 1박2일, 2박3일이 일반적인데요,저는 가급적 당일치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또 괜히 아까운 마음이 들죠.하롱베이를 하루로 잡아도 모자람이 없을까요? 하루 다녀오신 분들의 만족도가 궁금합니다.

2) 하노이에서 닌빈.하노이까지 갔으니까 하롱베이를 둘러보고 오는 건 참 당연한 일이다 싶으면서도사진으로 본 닌빈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롱베이를 제외하고 싶어질 만큼요.만약 하롱베이와 닌빈을 비교하고자 한다면, 두 여행지 가운데에서어디가 1박 2일 여행지로 더 적합한지 궁금합니다.둘중 하나를 포기하던지, 아니면 둘중 하나를 당일치기로만 해치워야 하는 팍팍한 여행일정입니다, 흑 ㅠㅠ

3) 하노이에서 닌빈 투어상품 고르기.일전에 베트남(호치민) 신사이트에서 받은 책자를 뒤적여봤는데요,호치민 기준이어서 그런지 하노이 정보가 많이 안 나와 있네요. cat ba, tuan chau 정도로만 나와 있어요.이곳 사이트에서도 닌빈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느껴지는데요,현지에서 닌빈 투어상품을 찾는 일에 크게 무리가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4) 하노이에서 훼, 그리고 호이안까지.오픈투어 버스 일정을 찾아봤습니다. 하노이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달리면 오전 6시 훼에 도착합니다.저는 훼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오전 6시에 버스에서 내린 후, 8시에 훼에서 출발하는 호이안행 버스를 탈까 생각중입니다.넵. 좀 빡센 일정이지요 -_-;그래서 여쭙습니다. 혹시나 훼를 경유하지 않고, 하노이에서 곧장 호이안으로 가는 경우가 있나요?

여담으로 2년 전 처음 야간버스를 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나짱에서 호이안으로 향하는 버스였는데요,새벽에 도착했지요. 내리자 마자 잠은 덜깼고, 무작정 오토바이 타고 기사가 추천해주는 숙소로 갔는데요금 5만동을 불렀습니다. 사실 그것도 적정한 가격은 아니었는데 제가 정신이 몽롱해진 탓에 50만동을 주고 말았죠 -_-그걸 다행히 호텔 지배인이 봤고, 떠나버린 기사를 호텔 지배인이 동네를 샅샅이 뒤져 찾아냈고, 남은 금액을 돌려줬습니다.혼자 와서 어리버리 돈 뜯기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양새가 딱했는지,그는 자기 업무가 끝난 후에 저한테 밥도 사주고 바다도 데려갔습니다. 그의 가족과 함께 저녁도 먹었고요.오토바이 기름도 넣으러 갔는데 그거 제가 내주는 일도 실패... 아 왜 돈을 못 쓰게 하냐고 ㅎㅎ빅뱅과 원더걸스를 좋아한다고 말하던 그는 한쿡 가요가 흐르는 펍도 소개해주었죠.다른 사람도 아니고 호텔 지배인이 이렇게 제게 베풀었습니다.그것이 인연이 되어 저는 호텔 지배인 푸억과 친구가 되었고,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다녀와서 그에게20만원 상당의 각종 선물을 부쳤으나 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보낸 탓에 그친구 세금만 30달러를 물었다는 슬픈 이야기.하지만 지금까지 메일로 연락하는 훈훈한 관계가 되어올해도 푸억을 만나러 호이안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이번엔 뭘 사다주는 게 정말로 민폐 안끼치는 일이 될까를 행복하게 고민하면서요...굳이 베트남이 아니라 해도, 가끔은 어이없게 바가지 쓰는 바람에 약간 표정관리 안될 때도 있지만예고없이 찾아오는 잔정에 번번이 감동하게 되는 게 언제나 여행에서 얻는 가장 값진 소득이 아닐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