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토요일이 결혼인데 준비기간 내내 저희 부모님께 너무 실망해서 마음이 답답하네요..

분명 결혼은 부모님들 행사고 혼주가 부모님인데
제 일을 도와주는거 정도로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참석해주는 자체도 대단한거처럼 말씀하시고요.

제가 주례없는 결혼식 해보려고 아버지께 부탁드렀는데
사람들 앞에서 성혼선언문이나 축사 읽는걸 내가 왜 해야하냐고 절대 안한다시길래 돈을 주고 주례를 구했거든요.
그랬더니 요새 남들은 주례없이 참신하게 잘 하는데 저보고 왜 유난떨고 돈까지 써가면서 남들 하는 식으로 하냐고 어이없어 하시더라구요..茶맙?.

시댁에서 먼저 말씀래주셔서 폐백때 친정부모님께도 절 드릴수 있게 되었는데 왜 쓸데없이 그런거 받아야하냐고 절대 싫다고 하시구요..

부모님뿐이아니라 동생도 걔가 밴드부를 했던 터라 제 결혼식 축가를 부탁했는데 자기가 왜 누나 결혼식에 돈을 쓰고 알아봐야하냐고 정색했어요..

친구 결혼할때보니까 엄마가 그동안 친구 좋아하던 음식들도 해주고 이제 가면 고생한다고 더 많이 마음써주시고 챙겨주신다는데.. 저는 오히려 니가 시집가면 부모 언제 챙겨주겠냐고 집안일 하라고하고 밥차리라고하고 되려 이런 상황이에요.

정을 떼려고 하는건지.. 뭔지 너무 아침부터 속상하네요.
주변에서 축하받고 행복하게 준비하시는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