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예식인데
내일 지방으로 예단 들어가구요
근데 며칠전에 남친이랑 좀 다퉜어요
전 부산으로 가는김에 하루 더 있다가 그쪽에 있는 친구들한테 청첩장도 주고 지난주에 결혼한(결혼식에 못갔어요 ㅠㅠ) 사촌오빠 내외랑 차한잔 마시고 인사하고 왔으면 좋겠다고..했더니
월요일은 바빠서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사촌오빠 꼭 봐야하냐고 자기는 사촌보자고 안하지 않냐고 하는거에요..꼭 봐야하는 건 아니지만 전 친척이 별로 없어서..몇안되는 사람인데 좀 서운했어요
근데 그 다음날 문자로 예비 시댁에서 저 내려온다고 방 도배하고 있다고 퓽獵鳴?하면서 월요일 일 하루 더 쉬고 하루 자고 오자는거에요

다른데도 아니고 시댁에서....ㅡㅡ 불편하지만 남친이 원하는것 같아서 그러자고 한다음에
그럼 사촌오빠랑 차 한잔 마시고 오자고 다시 말했더니
자기도 사촌 많은데(시댁 양쪽 각각 10남매씩이세요..게다가 장손) 저보고 사촌오빠랑 일년에 몇번 연락하냐고 친하냐고 하는거에요 ㅡㅡ
그까짓 차한잔 하자는데 뭐가 그렇게 대단한거라고...
예단 들고 가서 시댁에서 자고 오는건 안불편한줄아나...
그래서 싸웠어요..
제가 마지막에 그럼 어차피 이렇게 싸우게 된거 어떻게 하든 마음 불편하니까 다 하지말고 깔끔하게 예단 드리고 인사하고 올라오겠다고 하고 전화 끊었어요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저.. 너무 가기 싫어요
예단 떡에 이불에 돈에 선물에 꽃바구니에 바리바리 비단 보자기 싸고 있는 엄마 보니까 속상하고 슬프고 너무 내려가기 싫어요

결혼하기가 싫은걸까요..내일 가야하니까 계속 남친한테 연락오는데 받기도 싫고 그러네요...
일주일 내내 일하고 부산까지 새벽에 운전해서 갈생각하니...더 짜증나고...에잇..왜 이럴까요
왜 하나도 안 기쁠까요
이것저것 준비할때는 정신만 없었는데 이제 스촬도 하고 준비도 많이 마무리가 되니까..그냥 그런 생각들이 들아요..

그냥 어디 말할데도 없고 해서 넋두리 한번 해봤어요...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