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말로만 듣던 동물복지 축산품을 마트에서 구매했다.

인간의 잣대에서 욕심부리지 말고

가축들에게 넉넉한 공간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여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얻자는 움직임이다.
인간 또한 잡식동물인지라

육식을 하지 말자 얘기할 수 없으나

기왕이면 도축되는 순간까지만이라도 잘살게 지켜주자는

나름의 눈물겨운 배려...라고나 할까.
예전에 지인의 농장에서 자라던 100마리의 닭들을 본적이 있다.

닭이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목주변의 털이 하나도 없는..

양계장에서 사왔다는 그네들은

몸 돌릴 공간도 없는 그곳에서 그네들을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여

부리로 스스로의 목을 쪼고 동료의 목을 쪼고...난 그게 그들만의 자살이라 생각했었다.

죽고 싶어 미치겠는데

목을 메어달수도 약을 먹을 수도...없는

그네들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인간을 위한 볼모였다는 생각~~
폐닭이라 불렸던 그네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취를 감췄다.

세상을 살아가기에 그 약해 빠진 몸이 전혀 배우지 못한 세상에 대한 지혜와 경계심이...

하나 둘 죽어갔고 결국 하나도 남지 못했다.

알을 낳기 위해 태어난 목숨

태어나서 이년여 동안 죽어라고 알만 낳다가 싸구려 유통업체에 팔려

결국 비쩍 말라 먹을 것도 없는 통닭 닭강정이 되는 그런 가련한 생명들이지만이제 더 이상 비좁은 닭장 속에서

24시간 켜진 불빛아래서 죽도록 알을 낳는 숨쉬는 기계가 아닌

그나마 살아 있는 동안에라도 나름 쾌적한 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우리의배려를 기대하고 있다...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