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7일 남았어요...

남들보다 연애기간도 짧고.. 아직 홀몸인데 사고쳐서 결혼하냐고 말할 정도로 결혼결정과 준비도 빠르게 하고..정말 두달만에 정신없이 결혼준비를 마친 것 같아요..다음주에 직접 만나서 드려야 하는 분들 청첩장 드리면서 인사하고환전만 하면 이제 정말 결혼준비는 마무리인듯 싶어요..아, 다이어트가 남았군요.. 팔이랑 뱃살을 빼야하는데..이녀석들은 답이 안나오네요... 허허허...에잇!!!!

결혼준비 q&a나 예비신부방에 드레스 선택해달라고 사진 올리시는 예신님들.. 원래 마르신건가요? 아님 정말 필사의 다이어틀 하신건가요?? 진심 부럽고 대단하신거 같아요..저는 뺀만큼 계속 살들이 리필되서 이미 멘탈이 파괴된 상태인데 말이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ㅠㅠㅠㅠ뭐 그렇다치고.. 한복 가봉할때까지도 결혼 실감이 안나더니,리허설 촬영 할때도 아.. 나 결혼하나?싶더니..청첩장 나오고서도, 액자용 사진 셀렉끝내고오늘 예랑이 지인들께 인사도 드릴겸 같이 청첩장 드리고 왔는데도,여전히 실감이 안나네요..

회사 땜에 한 5년 정도 지방에서 살았는데, 주말마다 집에 올라가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으면서 수다 떨고 그래서인지 아직도 주말이면 집에 가야 갈 것 같은 느낌..?ㅎㅎ집에서도좋은사람 만나서 결혼하는거니 잘됐다 하면서도 딸이 결혼한다니마음이 많이 허하신지 은연 중에 자꾸 티가 나시네요..그러고나서 내려오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예량이한테 괜히 서운하고 툴툴대고 그러고 있어요-_ -;;사람이 좋기에 망정이지,다른 남자라면 벌써 질려서 싸워도 몇번을 싸웠을텐데, 예랑이는 매번 처음인것처럼 다 들어주고 보듬어 주고, 자기 땜에친정에서 너무 먼곳에서 살게 되서미안하다고 하네요...지금만큼은안되겠지만, 한달에 한두번은 친정에 가서 자고 와도 된다고, 자기도 같이 가서 자면 되니까 같이 가자고 말하면서그러니 저한테도 친정에도 더 잘하겠다고, 더 사랑하겠다고도 말해주구요...ㅠㅠ예랑이가 이러니 저도 덩달아 시댁에 더 신경쓰고 챙겨드리고 그렇게 되네요..ㅎㅎ물론 시댁에서 저를 너무너무 예뻐해주셔서 저도 감사하는 맘에더욱 더 잘하려고 노력도 하고 있구요^^...지금 생각해보니 예랑이한테 조련 당하고 있는것 같네요-ㅅ-;;;어쨌든 유부녀가 되기까지 한달도 안남았어요.. 예식장에 들어가면 실감이 좀 날까요??신혼여행 갔다와서 예랑이가 지금 신혼집에서 같이 생활하면 한동안은 깜짝깜짝 놀라겠죠..ㅋㅋㅋ방귀도 터야하는데 큰일이네요..ㅋㅋㅋ 신호가 올때마다 화장실이나 베란다로 뛰어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급한 맘에 뛰어가다가 추친력에 의해 방귀를 터버리면 어쩌죠ㅠㅠㅠㅋㅋㅋㅋㅋㅋ이슬만 먹고 사는 녀자 아닌 건 알지만..그래도 방귀를 트기엔생각만해도 너무 큰 용기가 필요하네요;;다른 분들 글에 댓글도 많이 남겼지만, 결혼을 핑계로 8년을 다닌 회사가 너무 힘들어 관두고 결혼 준비를 하니,이런 의미없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는거 같아요..

아무튼 모아님들 덕분에 결혼하기까지 많은 정보와 용기와 희망(?)을 얻었어요^^남들은 유부녀가 되는 게 뭐가 좋고 행복하냐고 하지만.. 회사 때문에 친구도 지인도 가족도 없는 지역에 내려와서 살다가 결혼하게 되서 여기서 살게 되었지만,그래서 친정이 조금 멀어져서 엄마잉~하면서 투정부리기도 조금은 힘들게 되었지만,내 삶을 행복하게 살기에도 짧은 시간에 저만 사랑해주고 함께 행복해지겠다고 결심하고 손 꽉 잡은 예랑이 덕에저는 유부녀가 되는 게 행복합니다~^^친정에 자주 갈 수 있게 해준다니깐요 뭐..ㅋㅋㅋ농담이구요, 결혼 앞두신 모든 예신님들, 지금의 저만큼 항상 사랑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저 시집갑니다~~ 축하해 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