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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된 랑이를 보내고 왔어요

천사가 된 랑이를 보내고 왔어요

나나


어제 밤 11시경 일을 끝내고
(저는 부모님하고 같이 일을 하거든요. 가족 회사라 작은아빠, 고모도 계시고요
다음주 휴가를 앞두고 납품때문에 요즘 매일 야근이라 늦게 끝나거든요)

랑이를 부르는데 얘가 없는거에요ㅠ
원래 밤에는 밖에 잘 안나가는데
다같이 막 찾는데 아빠가 구석진곳에서 랑이를 발견했어요

근데 배가 다 찢어져있었어요

아빠랑 엄마가 동네에 큰 개한테 물린거 같다고 ㅠ
요 몇일 그 개가 근처를 어슬렁 거렸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놀래서 근처에 24시간 동물병원 찾아보는데
제가 사는 지역에는 없더라고요 ㅠ
마음은 급해져서 손은 막 떨리는데
회사에서 50분거리가 넘는 곳에 있어서
랑이를 데리고 가는데 그 시간이 너무너무 정말 너무너무 길게 느껴졌어요ㅠ
이미 호흡도 많이 짧아졌고 피도 많이 흘린 상태였거든요

병원에서 일단은 호흡이 안정되지 못해서 마취를 할 수 없었고
일단 진통제를 투여하고 기다려 보기로 했어요

기다리면서 우리를 바라보는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시간이 좀 지나고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했는데
목 뒤에 뼈가뿌러졌는데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개가 물고 엄청 흔들어댄거 같다고.......ㅠㅠㅠㅠ)
그게 신경쪽이라 방법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랑이가 지금 많이 고통스러워 할거라고.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설사 서울대학교 병원에 가더라도 많이 힘들꺼라고 ......

폐는 이미 찢어져서 바람이 빠진 상태였구요.....

가족들하고 많이 고민했어요
많이 고통스러워 할 랑이를 보면서
우리는 안아프게 보내주기로 결정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 다 아실꺼에요
보내는 마음, 보내려는 마음이 어떨지.......

그렇게 랑이는 오늘 새벽 한시 반에천사가 되었어요

(고심하고 고심했고, 사랑하는 랑이를 위한 선택이었어요....)

그리고 하얀 천에 감싸진 랑이를 데리고 돌아와
우리 산에 묻어주었어요.

가슴이 먹먹해서 제대로잘 수도 없었지만
이제 아프지 않게 하늘에서 편히 쉬고

우리에게 주었던 기쁨, 행복 잊지 않을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 모람

    감사해요.. 지금은 저도 계속 먹먹해지고 일은 하고 있지만 심장이 두근두근 떨리기도 하고 그러지만 우리가 한 결정이 올바른 결정이었겠지요......라고 위로를 해봅니다.
    지나고 나니 우리한테 더 큰 행복과 웃음을 주었던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프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 댓걸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랑이가 내려다보면서 행복했다고 생각할거예요~ 함께 생활하신 날들 추억하시면서 잊지만 말아주세요, 아니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힘내세요~
    랑이, 편히 쉬렴~~

  • 별빛

    그 마음이 알것같네요.... 투병도 이겨냈는데.....
    교통사고....
    아 ㅠ 눈물이 나네요 ㅠㅠㅠㅠㅠㅠ
    얼마나 마음에 아픔이 되었을까요ㅠㅠ 우리 아가 잊지말고 기억해줘요....
    전 오늘 묘에 가지 못했어요. 차마 오늘은 발길이 안떨어지더라고요
    너무 미안해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서......
    그리고 가면 님처럼 눈물이 왈칵왈칵 쏟아질까봐요 ㅠㅠ

  • LO

    어쩜좋아요...ㅜㅜ 저도 작년에 비슷하게나마 겪은일이라.. 남일같지 않아 눈물났네요..
    저희강아지는 심장사상충걸려서 길고긴 투병생활도 이겨낸 강인한 녀석이었는데
    저희엄마랑 산책나갔다가 어의없게도 차에깔려 갔네요..... 골목한복판에서 피투성이가 된 우리강아지
    끌어안고 울고있던 엄마를 잊을수가없어요..
    화장해서 제가 자주가는 뒷산 나무밑에 뭍어주고왔네요..

    지금도 그나무 지날때면 눈물이 쏟아져요..

    얼마나 가슴이 아프세요...ㅜㅜ

    랑이가 좋은곳에서

  • CutieBaby

    감사해요,
    랑이가 없는게 언젠간..... 적응이 되고 있겠지요...
    저두 편하게 갔으리라 믿어요.....

  • 도란

    ㅠㅠ 가슴아프네요 견주분 마음이 빨리 아무시길바래요 그리고 아가는 무지개다리 건너 편한곳으로갔을거예요

  • 파이팅

    하루종일 마음이 허하네요.......

  • 갤투

    머릿속에서 장면하나하나가 상상되며 맘아푸네요... 마니 고통스러웟을텐데.....ㅉㅉ.....

  • 계획자

    그 개 한테 피할려고 숨어있었던거 같은데 ㅠ
    일찍 못찾아줘서 아직도 너무 미안한 마음 뿐이네요.
    그 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ㅠㅠㅠ

  • 솔찬

    허얼ㅠㅅㅜ어째요ㅠ

    얼마나 무서웟을꼬ㅠ얼마나 아팟을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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