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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세상을 떠났어요.

우리 아기 세상을 떠났어요.

심플이

오늘 새벽 한시쯤 떠났어요. 동생이 안고 누워있는데 숨소리가 거칠어지더니 금방 떠났대요.
몸은 따뜻한데차가워진 몸 만지다가 결국 굳어버렸네요.
뭐가 그렇게 보고싶었는지 눈을 뜨고 떠나서 눈을 감기는데도 자꾸 뜨더라구요...
이삼일전부터 아무것도 안먹었어요. 소세지, 참치, 육포, 과일... 입에 안대더라구요. 약을 먹여야해서 먹이려는데
안먹고 그저께는 물만 좀 마셨구요. 어젠 물도 안마시더라구요. 코랑 입 주변에 젖은 손 대주면 한두번 핥기만하고..
하도 안먹어서 병원에서 영양제 맞고 왔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갈 줄은 몰랐어요.
한번만 더 뛰어다니고 걸어다니면서 온갖 집안일 다 참견하는거 보고 싶었는데.
맨날 출근할 때마다 돈많이 벌어서 맛있는거 사준다고 했는데, 이젠 할 수도 없네요.
못해준 것만 자꾸 생각나고...
오늘 출근하면서 마지막으로 얼굴이랑 머리에 뽀뽀해주고 쓰다듬어주고 헤어졌어요...
며칠전에 세탁을 해서 개집에서 우리 애기 냄새도 안나요. 제가 제일 좋아하던냄새인데...
마음이 너무괴롭고막막한데 아는 사람한테 말하고 싶지 않아요. 한편으론 누군가에게 다 말하고 펑펑 울고 싶구요.
그래서 여기 글써요.
앞으로 강아지 못키울 것 같아요. 무지개다리 떠나보낸건 두번째지만 이렇게 함께 오래 지냈던 딸이자 친구를
보내니까 정말 못키우겠어요. 아마 이 게시판에 글 쓰는것도 마지막이겠죠.
다들 한번씩만 우리 애기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우리 몽이 2달동안 투병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모르겠는데,좋은 곳에서 편히 쉬면서 저 기다려줬음 좋겠어요.
내 이십대를 같이 보내면서날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고마웠어.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 우리아기, 내 딸.

  • 핫팬츠

    엉엉~ㅠㅠ
    너무 가슴 아파요..

  • 하늘빛눈망울

    ㅜㅜ남일같지 않네요

  • 떠나간그녀

    우리 애기가 저를 닮아서 겁이 엄청 많거든요. 병원에 치료받으러가면 의사선생님도 그렇고 다른 강아지들 보호자들도 얘 눈을 보면서 다들 깜짝 놀라더라구요. 왜이렇게 겁을 먹었냐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치료받고 그러던 애였는데... 떠날 때 무섭진 않았을지 그게 걱정이예요. 천국이 있어서 거기서 절 지켜봐줬음 좋겟어요.

  • 하린

    저도 사랑하는 강아지를 떠나 보낸적이 있어서 글을 읽으니 맘아프네요..
    지금 기르는 강아지도 있어서 몇년 지나면 또 겪을 일이기도 하고.. 에휴..
    그래도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되듯이 강아지를 잃은 상실감은 강아지로 치유하는 방법밖엔 없는것 같아요
    유기견 입양을 생각해 보시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저도 다음번엔 입양하려구요..

  • 초록이

    아 눈물나네요 그래도 사랑하는 언니 품에 있다 가서
    다행이에요 ㅠㅠ 아가야 하늘나라에선 건강하고 행복하렴 가족들 항상 볼수있으니 겁먹지말고 잘 놀으렴?

  • 패틱

    그렇게 조용히 가기도 한데요. ㅠㅠ 힘내세요. 토닥 ㅠㅠ

  • 퍼리

    4년전에 떠난 우리 폴 생각나네요....
    할머니댁에서 키우던아이인데 어렸을때저를 엄청챙기고 따라다녔다는데
    제가 좀크니까 그때부터 물고 으르렁거리고 근데 세상떠나기1년전부터 할머니댁갈때마다
    늘제옆에있더라구요... 왠일이지하면서 만지면서 놀아주려하면 또으르렁거리길래
    미워서...저리가라고 괜히오면 제가 피하고했는데......할머니집에서 오랜만에 가려다가
    수련회랑 겹쳐서 못갔는데.. 그날 계속저기다렸대요...그러다 세상떠났다하더라구요..진짜 펑펑울고
    아직까지

  • 목련

    몽이도 정말 사랑받고 행복하게 갔을거에요..견주분 힘내세요..남일 같지않아서 너무 눈물이 나네요..

  • 두온

    에효 먹먹하고 가슴아프네여 ㅠㅠ 힘내세요♥

  • 눈내리던날

    읽기만 해도 완전 눈물나요.....ㅠㅠ
    강아지 좋은 곳 갔을 거예요
    글쓴분도 꼭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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