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D-43 이에요.. 결혼하면 멀리 가기때문에 그냥 일찌감치 일도 그만두고 운동하며 준비하고 지내고 있어요 11월10일에 상견례하고 2월1일로 날이 잡혀서 시간이 촉박하단 생각에 몰아치듯 준비했는데 갑자기 맥이 탁 풀리네요.. 아무것도 하기싫고..촬영도 열흘 남았는데.. 심사숙고해서 설렘속에 주문한 웨딩슈즈가 왔는데 뜯어보고싶은 생각도 안들고... 오고... 오빠랑 같이 있을땐 좀 덜한데 떨어져있으면 계속 확인받고싶고 뜬금없이 눈물도 나고 손가락하나도 까딱하기싫고 다여트도 서럽고 자꾸 그래요.. 결혼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도로 가게 되는것도 괜찮다고 자신했는데..막상 닥치니까 두려움도 생기고..엄마랑 단 두식구라.. 혼자 남겨질 엄마도 너무 걱정되고.. 평생 엄마 등골 빼먹고 살았는데 결혼한답시고 목돈 쓰게하는게 너무 미안하고 즐겁지도 않아요.. 그래도 우리신랑 그걸아는지 부담주지않으려고 애많이쓰고있어요 예복하자해도 최근에 정장사서 괜찮다 하고 시계사준데도 노가다는 그런거 필요없다하고.. 우리신랑 인테리어 사업 하거든요..결국 예물은 커플링 30만원이 끝이에요 커플링도 제가 하자해서 한거고.. 너무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기까지 하네요... 여기저기 다 미안하고 속상하고.. 오빠랑 하루빨리 가족이 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모순이죠..
어디 털어놓을데도 없고 해서 이렇게 속풀이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