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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핸들러 사고 후...분리불안증...

비행기 핸들러 사고 후...분리불안증...

그림자

전에 쓴 포스팅에도 말했듯이 우리 레오는
제게 오기전에 두 번이나 파양됐던 아이였었죠..
그래서 꼬리도 없구요 (멕시칸시키가 짤랐어요 ㅠ)
무엇보다 사람을 잘 믿지 않아요..

그래서 정말 키우기 힘들었지만,
전 레오에게 무한사랑을 주면 그냥 모든게 해결될꺼라 생각해서 애지중지 키웠어요
정말 사람아기보다도 더 귀하게 할정도로요.
최고급 간식, 최고급 사료, 최고급 강쥐옷에..
저는 굶어도 레오에게는정말 있는대로 다 해주고 싶었어요

근데 이게 잘못된 사랑을 만들어 낸건지..
분리불안증이라는 병이 생겨버렸지 뭐예요 ㅠ
절대로 혼자있지 못하고,
잠시라도 떨어지면 죽을꺼처럼 힘들어하고
심장이 터질듯 뛰고...
그래서 침은 있는대로 흘리고
물을 먹은건지 샤워를 한건지 얼굴에 뒤집어쓰게되구요..

그러다보니 저도 어쩔수 없이
매일매일을 레오를 데리고 다니게 됐어요

물론!!
트레이닝도 시켰어요
오늘은 1분, 내일은 2분..그담날은 3분..
이런식으로 횟수를 늘려가면서요..

이렇게 훈련시키다가 경찰이 저희집에 왔던 기억이 나네요..
레오가 너무 소리를 질러서요.
보름이나 했는데도 나아지지를 않아서 급기야는 병원에 가서 약을 달라고도 했었죠
아무리 이뻐해도 저도 늘 레오를 데리고만 다닐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ㅠ
강아지 반입금지인 곳이 얼마나 많은지..아마 이웃님들이 더 잘알겠죠 ㅠ

특히,
잠깐 한국에 데리고 나갔을때는
레오가 잔디밭에 오줌싸는거 가지고도 뭐라고 하는 극성스런 엄마들까지..ㅠ

그런데!!!!
결정적으로!!!!

이 분리불안증에 불을 지핀계기가 사실은 따로 있어요

사실, 레오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올때
저는 아**나를 이용했어요
그동안은 다른나라 비행기를 타고 다녀서 레오를 기내에 데리고 탈수 있었거든요
비록 제가 다리를 제대로 뻗지 못하고 좀 히들게 올지언정
아이컨택하며 레오를 진정시키면서 올수 있었으니까요
정말 레오는 저만 있으면 낑낑대는거 하나 없이 너무나도 얌전하게 13시간은 기본으로 한번도 일어서지도 못한채,
오줌, 똥 다 참는 기특한 아이예요.

그런아이지만,
아**나의 규정은 5키로를 넘는 강쥐는 기내반입이 안되며
화물칸으로 싫어야 하는데
이때에선 예약이 필수예요
그래서 전 바로 아**나에 전화를 해서 미리 예약을 했었습니다.
분명 전화예약상으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소프트케이지에 와이어가 있다면 화물칸으로 가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말을 들었고,
제가 먼저 하드케이스가 아니어도 괜찮을까요 ? 라고까지 물었는데 괜찮다고 했어요

문제는 당일.
제가 미국가는 당일 아**나 부스에서 레오를 데리고 갔더니
하드케이스가 아니어서 안되다고 하더군요
분명 제가 전화예약 상에서는 확인을 받았는데 어찌된 일이냐 하니,
얼마전에 엘에이 노선에서 강아지가 죽었다더군요.....

정말 식겁했습니다.

같이간 엄마도 돈은 얼마가 됐든 상관이 없다, 하드케이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나 쪽에서는 크기가 어떻고,
강아지가 커서 사이즈가 있더라고 엄청 비쌀것이고 배송비도 있다더군요.
그렇게 제 수속시간은 한시간을 넘기고 있었어요.

제 뱅기 시간도 얼마 안남은 상황이었구요.
그래도 상황이 급하니 그냥 얼마가 됐든 달라고 하니,
그제서야 사실은 하드케이스가 없답니다.

우리 레오 6.5키로 정도 나가거든요
다리가 길어서 그렇지.. 사실은 몸통이나 얼굴은 그렇게 크지도 않아요.

어찌됐건,
아**나쪽에서는 크게 인심쓰듯이 그럼 이번만 소프트 케이스에 넣어서 보낼수 있게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너무너무 짜증났지만, 그 상황을 빨리 해결하고 싶어서 알겠다고 하고 레오를 보냈습니다.
레오를 캐리하는 핸들러에게 보내는데까지 엄마랑 같이갔고,
전 먼저 인천공항 출국심사하는데로 들어갔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레오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도 다 안먹고 엄마 가는것만 바라보고
너무너무 소리지르며 울어서 엄마도 저보낼때도 한번도 안울었는데
그날 밤새도록 우셨다고 합니다..
너무너무 맘에 걸리고,
또 비행기에서 죽었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소프트케이지에 보낸게 너무 맘에 걸리고..

전 그런것도 모르고 아**나비행기를 타고 미국 샌프란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레오는 10시간이 넘도록 일어나지도 못한채,
케이지에 갇혀서ㅓ
그 깜깜한 곳에서..
다른 대형 수화물들과...
긴 시간을 보내고 왔겠져..

그래서 전 정말 도착하자마자 냅다 달려서 일등으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찾는 곳으로 갔어요..

근데 아득히 들려오는 레오 비명소리가 들리더군요..
심지어 짐이 이제 막 도착한듯,
짐 들어내는걸 도와주는 스텝들도 다 보았습니다.

우리 레오가 핸들러 손으로 나온게 아니라..
컨베이어 벨트,
그 짐나오는 곳으로 케이지는 다 뒤집어져서
혹시나 춥지 말라고 깔아놓은 담요를 거꾸로 뒤집어 쓰고 얼굴이 다 가려진채로요...

제가 놀래서 제손으로 컨베이어 벨트에서 꺼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다친곳은 없었지만,
그 안에 온갖 토를 해놨고,
앉은채로 오줌도 쌌더군요..

전 정말 말그대로 멘붕이었습니다.
공항에서 그자리에서 소리쳤고,
거기 있는 사람들도 oh my god을 외치더라구요.

당장 아**나 현장직원에서 항의를 했고,
마치 그 상황을 그냥 모면하기 위한 소리만 해댔습니다.

그당시엔 지점장을 만날 수 조차 없었구요
제가 레오를 데리고 집에 왔고
그다음날 전화가 오더군요
그것도 제가 스스로 연락해달라고 제 폰 번호를 적어주고 왔구요

전 바로 변호사에게 전화해 알아보았으나,
강아지는 아직까지 물건으로 취급되기에
상해가 없다면 정신적 상해는 피해로 보기 어렵다더군요.

그래도 레오가 다치지 않았으니까,
그거면 됐다고 생각하고
제가 연락오신 지점장님께 제 입장 충분히 화난거 전달하고,
그쪽에서도 상부에 보고했다고 했고
레오 비행기값 환불(190$) + 저의 정신적 보상 (100$)을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일단 얘 병원에 데려가 봐야 하는데 전 학생이라 차도 없어요
그랬더니, 병원비 +약값(100$)도 주겠다더군요
솔직히레오 비행기값 환불이나 병원비는당연히 줘야 하는거 아닌가요?그래서 고작 우리 레오가 그 긴터널을 잘못빠져나온 값은 390$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답답하고, 너무 짜증나고,
내 자식같은 아이를 정확히 애견 핸들러가 아닌
컨베이어 벨트에 나오게 했는데도,
레오가 그렇게 난리가 났는데도 어디하나 부러지거나 찢어지거나 죽지 않았기에...

저는 솔직히 지금도 억울합니다.
지금 레오가 격고 있는,
더 심해진 불안장애를 보면요...

만약에 자신의 자식들이,
아니 아기가 유모차에 태워져서 잘 핸들해져야 하는데
누군가에 의해 짐짝 취급 받으며 던져졌고
위험도 있었을것을 생각한다면...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제가 좀 비약한것도 있지만
레오는 제게 자식이나 다름없는 강아지나 개가 아닌, 반려견입니다.물론 지점장이라는 분이 사과도 많이 했져.
당연히 해야하는거구요.

이 일이 정확이 6월 25일에 일어났고
빠른시일내에 해결해준다고 하더니,
지금까지도 저는 저 쥐꼬리만한 보상금액,
아니, 당연히 돌려받아야 할 돈 조차 못받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트라우마라는것을 측정하기는 어려우나,
측정하려면 큰 대학병원에 가야하고..스페셜리스트를 만나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치료를 받으려면 준다는 치료비 100불로는 어림도 없을꺼고..

그 날 이후로
레오는 한동안 똥오줌도 가리지 못했습니다.
분리불안증은 더 심각해졌고,
그래도 최소한 다른사람이 있으면 울지 않았던 레오는
이제 그냥 그 어떤 누군가가 나가기만 해도
죽을꺼처럼 매달리고 웁니다.

어쩔수없이 매일을 데리고 다니고,
그냥 제 외출을 최소화하지만...
레오도 힘들도 저도 정말 힘든 날들이네요..

다시 트레이닝을 시키고는 있지만,
내가 왜 그 사고로 레오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국적기를 타지말고 그냥 외항사를 탈껄..
제 탓도 너무 많이 드네요...

지금도 자고 있는 레오를 보면,
저를 못떨어지는 레오를 보면,
너무 예민해져서 작은 소리에도 시시때때로 경기하는 레오를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레오가 덜 아파질수 있을까요
조언해주세요.

  • 말달리자

    저랑 같은 케이스라서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갤원

    그래서 어떤 보상이라던지 아가가 아팠다던지 그런적이 있나요? 계란에 바위치기겠져. 그래도 싸우려고요. 늦장대책에 지쳤어요... 전 분리불안이 심해진 레오때문에 아예나갈수조차 없게됐어요... 서로가 괴로워요...

  • 돋되다

    5kg가 넘어가고 처음으로 국내선 태웠을 때가 생각나네요. 어쩔 수 없이 화물칸에 실었지만 도착 후 컨베이어벨트에서 짐짝이랑 나오는데 위에서 밑으로 데굴데굴... 눈 뒤집어져서 관계자한테 버럭버럭 해댄적이 있네요. 며칠 뒤에 다시 올라올땐 관계자가 친절히 따로 가져오더라구요. 대*항공. 아놔... 벌써 3년이 지났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올라요.

    레오.. 많이 무서웠겠어요. 토닥토닥.. 얼른 해결되길 바래요 ㅠ

  • 핫다홍

    강사모에도 올렸는데 많이 읽어주시진 않네요..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오늘 열받아서 390$에 합의 한 내용 없던일로 하자 지점장에게 이메일 보냈습니다. 어차피 제가 질 계란에 바위치기 싸움이지만... 그냥 해보려규요. 너무 억울해요.

  • 뿡뿡몬

    전 나름 원만한 합의를 하고 이 끔찍한일을 빨리 벗어나고자 진흙탕 싸윰 안하려했눈데 이분들이 성질 돋구시네요. 얼마지나지않아 계슉 미안하다고 사과는 하시면서 구체적으로 해줄수 있는게 없고, 그나마 저돈은 당연히 환불받아야 하기에 받는거구요. 근데도 아직꺼지 돈은 커녕....날짜만 질질끌고 연락이 없네요.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는것도 열받구요.

  • 동은

    왠일이야 컨베이어밸트에서 진짜소름돋으면서 아샤. 다 부셔버리고 갈아먹어버리고싶네요ㅡㅡ
    최고항공사라자부하면서 어찌저런 말도안되는..
    이글 꼭 퍼트리세요!!
    아가가...그어든운곳에서도 힘들었을텐데 데굴데굴데굴으며
    짐짝처럼..그곳까지 오게되다니..너무가엽어요
    겪어보지않아도 될 너무 큰 고통을 겪었네요ㅠ

  • 슬현

    제말이요.. 제가 정말 미친여자처럼 공항에서 소리지르고 그랬더니.. 여기서 이러시지 말고 가라앉히고 내일 생각해보라고 하데요... 자기자식들이 다쳤어도, 하물며 골프채 하나가 부러졌어요 그랬을까요? ㅠㅠ

  • 윤슬이뿌잉

    참~~그럼 신체적 상해가 생겼으면 어떻게 얼마나 보상을 해줄수 있데요? 이미 다쳤다면 보상이라고 하는것도 웃기네요. 비싼 악어 들어올때는 신줏단지 모시듯이 운반하더니 감정 다 느끼는강아지는 화물로 집어던지고 정말 생각만해도 가슴아픕니다..

  • 말달리자

    저도 너무 맘이 아팠는데... 현실에 또한번 마음을 다치게되네요.. 강아지는 소유물로 취급되기에, 신체적 상해가 없이는 보상도 힘들더라구요..

  • 설희

    에고...얼마나 무서웠을까ㅠ 맘이 아프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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