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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시어머님에 대한 행복한 고민

예비시어머님에 대한 행복한 고민

가림새

해외 거주하는 예신입니다.

행복한 고민이기는 하지만..제가 극현실주의라..
어쨌든 고민은 고민이네요. ^^;

제 성향상 당장에 현실적으로 불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필요성을 못느끼기에
제 커리어나 성공 욕심을 제외하고 물품에 대한 욕심은 거의 없는 편이에요.
물론 품위유지 등에 대해서는 중요시 생각하지만 그것 또한 명백한 저만의 기준이 있구요.

집의 경우 내년 1월 예식 후 저와 예랑이 상황에 맞게 설정한 계획에 따라,
내후년 하반기 구입으로 생각하는데예비 시댁에서 자금 지원해줄 테니 내년이든 올해든 바로 구입라고하셔요.

원래 자금 지원을 늦추셨는데 2세 문제로 바로 지원해주시는 걸로 최종 결론을 내리셨었거든요.
근데 그렇게되면집을 보유하게 되는 시기가 저희 계획대비 너무 일러서 정중히 거절했어요.

차도 이미 예랑이 꺼 눈 위에서도 잘 굴러가는 괴물차 세단이 있는데..
굳이 차도 2대 있어야 편하다고 제꺼 중고차 비용 지원해줄 테니 알아보라하셨구요..

근데 차는 사실 예랑이가 향후 2년 이내에 직접 돈 모아서 제 인생 첫 차 마련해주기로 했어요.

예랑이가 초등학교 마치고부터 조기유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부모님 지원을 통해 공부만 했던 스타일이라
일부러 살짝 농담 겸 미션을 주었는데 본인도 자신이 직접 번 돈으로
제게 무언가 선물을 할 수 있게된다는 거에 희열을 느껴서 제 첫 차는 그렇게 하기로했어요. 중고지만 비머로^^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괜찮다고 저희 집 구입 전까지 1년 정도는 대도시로 이사가서 생활할 꺼라 차가 2대씩이나 필요없다고하니..
그럼 지금 있는 예랑이 차 팔고 리스로 신차 알아보라하셔요;
(이것도 정중 거절했어요.이번에 2,000불이나 지불하고 차량 정비결과 다 수리했는데
이 상태로 팔면 요즘 출퇴근때문에 하루 380km씩 뛰고있는 상황에서
odometer도 너무 높아진 나머지 똥차값 나오니..
그냥 차가 딜거리에서 퍼져서 움직이지 않아 폐차할 수밖에 없을 때까지 탄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그럼 첫 애기 출산하면 패밀리 카 사주신대요. X5..
아이가 생기면 SUV는.. 음.. 그땐 필요한 거니까.. 이런 건 감사합니다라고 했어요^^; 이건 진짜 필요한 거니까.

그리고 이번에 예식하러 저희 12월에 한국 들어가면저 명품 가방 하나 사주시겠다고 말씀하시길래
넣어두시라고 가지고있는 명품 가방들도 충분히 있어서지금 당장 새 가방 필요없다고 했는데도
면세점가서 사면 저렴하다고 계속 말씀하시네요.

나중엔 더 좋은 거 계속 사줄거라고도 하시고..
이거 참 행복한 고민인데 계속 거절하는 것도 죄송스러워요.

그치만 그렇다고 감사하다고 다 받을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가뜩이나 결혼 후에도 저희 둘만 해외에 살기때문에 찾아뵙기도 힘들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무뚝뚝한 외동아들 예랑이 대신해서
현지 생활에 대한 사진이나 장문 이메일 보내드리는 게 전부거든요.(전화는 시차때문에 잘 못하구요)

설령 명품이 필요하다해도 한국에서 직장생활할 때처럼
제 소득에 맞게 제가 번 돈으로 여기서도 충분히 살 수 있는데 더 저렴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행복한 고민이에요.^^

아마도 귀하게 키우신 외동 아들 제가 현지에서 어머님 대신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고 있는게 고마우셔서 그런가봐요.

예전에 예랑이 대학 입학 전까지 중학교때부터 예랑이랑 현지에 같이 계시면서 어머님동반 유학생활 하셨더라구요.

저는 금융/경제쪽에 계신 친척들과 부모님의 영향으로 극현실주의자이자 재테크와 돈 절약이 몸에 베인 자로썬
바깥에서 1불짜리 커피도 안사마시는 스타일이에요. 코스코에서 왕따시만한 커피가루사서
집에서 내려마시는 게 몇백배 저렴하니까.

그리고 현지 미용실 비용도 너무 비싸서 그간 한국에서 미용실갈 때마다 어깨너머로 봐온 걸 기억해내며
예랑이 머리 제가 다 잘라줘요. 가위랑 바리깡으로.

생각보다 댄디컷 결과물이 좋아서 주변 한인분들 요청이 있을 정도..^^
물론 그럴 때마다 이 미용실은 온리 우리 예랑이만을 위한 Private salon이라고 하지만요.

아무쪼록 하루하루를 이렇게 행복한 고민을 하며 보내고있는 이 생활에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나중에 첫 아이 낳으시면 캐나다오셔서 손주 봐주신다고 하시는데.. 힘드실테니 베이비시터 고용하면 된다말씀드리니..
우리새끼를 어찌 남의 손에 맡기냐며 굳이 6개월씩 머물며 한국과 캐나다 왔다갔다하시면서 아이 봐주신대요.

예비 시어머님이랑 아버님 나이차이가 16살 나셔서 특히 시아버님께서 아이도 빨리 바라고 계시고
가뜩이나 시어머님께서 아이를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아직 젊기도 하시고. ^^
근데 제 나이가 30대 초반이라 더더욱 빨리 낳길 원해하셔요.
예랑이 말로는 예식하면 조만간 애 들어서는 한약 보내주실 수도 있다고..;; 제가 더 연상이라..

얼른 캐나다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시댁이랑 저희 친청 부모님들 모두 초청이민으로 모신 뒤
근처에서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저희가 엄청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이런 행복한 생활을 하고있는 제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 그래도 내가 그동안 인생을 헛되이 살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복덩이인가봐요.
여러 다른 성향의 시댁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는 와중에 이런 행복한 고민을 선사해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다니..
제가 더 잘해야겠어요.^^

  • 맞손질

    정말 부럽네요..저는 시댁 인색한데 학을 떼서...이제 경조사만 보고 살거든요;;;;
    행복하세요@@

  • 세라

    감사해요. 그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인 것 같아요^^

  • 연분홍

    행복하시겠어요
    좋은 부모님 만나셨으니 더 행복하게 사실듯 하네요~~~^^

  • 찰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ㅌ아침부터 큰웃음 선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연연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음표뿐인데 표정이 보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보라나

    ??????????????????????????

  • 새누

    아 멋지세요 .. 강하신분 정말 멋있음 존경합니다

  • 도움

    오해마셔요~~ 부자 아니에요~
    전 19살 대학입학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독립했었어요~~
    19살때부터 지금 32살까지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으면 드렸지 1원도 지원안받았는걸요^^;;
    정말 열심히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른만큼 자수성가했기에
    남들보다 더 독하고 남들보다 더 아끼고 그럴 뿐이에요^^;;

  • 홀림길

    부럽네요 ... 님같은 분들은.. 라면같은건 안드시겠죠..?
    부자들은 다들 검소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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