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 잠깐 일이 있어서 며칠 다녀왔어요..저녁때 동물병원 앞을 지나가는데, 애들이 쭈구리고 앉아서 구경하고 손가락으로 찔르고 있더라구요..;뭔가 봤더니.. 정말 주먹만한 작은 강아지가 철장에 갖혀서 동물병원앞 길바닥에 놓여있네요..

정말 작아요.. 제가 강아지 4마리 키우는데, 저렇게 작은 강아지 처음봤어요.. 아주 아가구요.. 태어난지 오래되야 한달정도 된거같더라구요..

주먹만한 작은 강아지가.. 포천은 지금도 엄청 추운데.. 이 길바닥에 철장에 갖혀서 바들바들 떨고 있더라구요.. 철장에는 판매 6만원이라고 써놨구요..

정말 화가나고 미칠거 같았어요 ㅠㅠ

어떻게 그렇게 작고 어린아가를 이 추운날 하루종일 길바닥에 철장에 넣어놨는지..

애가 너무 작아서 철장에 발이 빠지니까 전단지 한장 깔아놨더라구요..

제가 망설이다가 데려간다고 그 수의사한테 말했더니..

그때서야 애 상태를 살펴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이틀있다가 다시 오라고..

강아지가 멀쩡했는데, 일주일 밖에 놔뒀더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소세지랑 과자를 먹여서 설사하고, 이젠 똥을 안싼다는 거에요..

그래서 똥꼬를 보니까 퉁퉁 부었더라구요 ㅠㅠ

자기가 약먹이고 치료해 놓을테니까 이틀후에 와서 데려가라는데..

치료는 제대로 해줄까요 ㅠㅠ

너무 작고 거기다 아프기까지 한 아이를 제가 덜컥 데리고 3시간이 넘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올 수가 없어서.. 우선 치료해달라고 이틀후에 데리러 오겠다 하고 집에 왔어요..

저희 집은 안양이거든요..

근데 너무 걱정되네요.. 이틀 후에 가면 괜찮아졌을까요..

말이 동물병원이지.. 늙은 의사가 치료를 제대로 해줄지.. 뭐 돈 벌려고 애를 방치하지는 않겠죠.. 저한테 보내야 그나마 6만원이라도 벌테니..

너무 화가나고 지금도 불ㄹ안하고 걱정되고..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네요 ㅠㅠ

제가 면허가 있긴한테 장농면허라 장거리 운전을 못해요..
이틀후에 저 강아지 데리러 갈때는 애견택시를 이용하려구요..왜 내눈에 띄여서 ㅠㅠㅠㅠㅠㅠㅠ 잘된거죠.. 강아지가 살고싶어서 제 눈에 띈거겠죠 ㅠㅠ제가 강아지 데려간다니까 그때서야 강아지 치료한다는 그 수의사..그 어리고 작은 아가를.. 한달된 아가래요 ㅠㅠ그 아가를 길바닥에 일주일이나 내놓고, 설사하고 아파도 들여다보지도 않던 그 천벌받을 놈..나이가 먹을수록 세상을 살아갈수록.. 이런 일들을 겪게 되서 너무 힘들어요 ㅠㅠ전 그 아이를 살리고 싶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시작한일인데..주변 사람들은 저보고 오지랖이라고.. 다 그강아지 운명이라면서 너가 너무 오바한다네요..만약에 제가 그냥 지나쳤더라면 그 강아지는 계속 그렇게 밖에서 덜덜 떨며 치료도 못받고 있다가.. 어떻게 됐겠죠..전 제가 잘 한일이라 믿고 싶은데.. 주변에서 하도 뭐라그러니까 혼란스러워요..앞으론 저런 강아지 보면 외면해야 하는건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