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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이야기] 한 지붕 아래 16년, 16살 포미♥

[반려견 이야기] 한 지붕 아래 16년, 16살 포미♥

보미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저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

많은 분들께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고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6년의 긴 시간동안 아~주 많은 일들과, 많은 말들이 있지만 최대한 간단하게 적어보도록 할게요.

너무 예쁘죠^^

쉬츠 / 여아 / 5kg / 98년 1월 생 (추정)

1998년 1월生 (추정)

1998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입양.
가정집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구박만 받고 산 아이를 보살펴 주기로 맘먹고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 당시 제 나이 12살.

7만원이라는 금액으로, 이렇게 소중한 생명이 제 곁으로 왔지요.

입양당시 몸무게 2.9kg

입양 당시와 지금 키는 똑같지만 몸무게는 5kg 약 2배나 불었습니다.

영양상태가 무척이나 좋지 않아 뼈밖에 없던 상태였지요.

밥 그릇에는 생선가시가 가득, 관리가 되지 않아 눈코입은 보이지도 않고, 털은 심하게 뭉쳐 있었습니다.

빗질이되지 않아 모두 잘라버려야 할 정도였지요.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베란다 박스 위에서 덜덜 떨고 있던 포미. (그 집에서 불리던 이름은 예쁜이)
쉬츠 인지도 몰랐습니다.

그 당시10살 초등학교 3학년 동생이제 귀에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언니 우리가데리고 가자. 쟤 너무 불쌍해

이렇게 가족이 되었습니다.
포미로 인해 기쁜일도 많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슴아픈 일들이마음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네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가끔은 이녀석을 보면 그냥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뚝.
유선종양 수술 2번.

자궁제거 수술 1번.

자궁축농증을 진행이 된 상태에서 너무 늦게 발견한터라 패혈증 증상까지 보이는 포미.

(자궁축농증은 걸릴시 치사율 100%의 무서운 병입니다.)

목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열흘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13살의 노령견의 위험을뒤로한채수술대에 올라갔지만

꿋꿋하게 견뎌주곤지금 제 옆에서 코골고 자고 있네요^^
그 때 당시 의사선생님 말씀.
최선을 다하겠지만 너무 힘든 수술이 될 수도 있다. 상태가 너무 좋지 않기 떄문이다. 그치만 손을 쓰지도 않고 아픈채로 이녀석을

보내는 것 보다는 손이라도 써보고.. 혹시라고이녀석이 잘 버텨줘서 1년이라도 생이 연장된다면 사람으로 치면 4년은 더 살게 되는거다.

이녀석이 잘 버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만약 수술이 잘 된다고 하더라도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 위험성도 있고, 회복 또한 중요하다.
평소에 수술시 밖에서 대기하라고 하셨던 선생님께서 이 날은 저를 집으로 보내셨습니다.

연락 할때까지 연락 하지 말라고 단오하게 말씀하시면서.

정말 무서웠지요. 이미 조금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1분 1초가 왜이렇게 길던지.

아마 6시간정도 지나서 연락이 왔던걸로 기억 합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예상했던 대로 마취에서오랜시간깨어나지 않았었다고 하더군요.

일단1차 고비는 넘겼지만, 이젠 회복에 달려 있습니다. 열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포미.

평소에 좋아하던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습니다. 먹어야 회복이 빨리 될텐데 말이죠

수술 후6일 정도 지났을 겁니다.(3일은 입원, 집에온지 3일)

오늘도 조금이라도 먹여보려고 닭가슴살을 삶았습니다. 제발 먹어주길 바라면서

포미가 몇번을 망설이다가 먹기 시작합니다.

이녀석 저희 가족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 듯 아주 힘들게 조금씩 조금씩 먹기 시작 합니다.

이 때 저와 엄마는 눈물을 뚝뚝뚝. 고맙다 고맙다. 보름만에 먹기 시작 했지요.
(이쯤에서, 저희 포미 돌봐주셨던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어디 계시는지,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연락좀 주세요!!

저희 포미를 마지막으로 하고 병원 문을 닫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선생님. 병원 문을 닫고나서 길거리에서 잠깐 뵈었을때도 포미를 보고 반갑게 반겨 주시고, 길거리에서 이곳 저곳 포미의 상태를 살펴봐주신 분. 포미를 입원 시키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주신 분. 포미를 케이지에 넣고출퇴근을 하셨습니다. 퇴근후에도 집에서 돌봐주셨다는 거지요. 아마 포미가 잘 버텨낸 건 선생님의 정성떄문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자궁축농증 수술 2009년 4월
이렇게 예쁜 포미가 지금은 시력이 없습니다.

귀도 잘 들리지 않아요^^ 잘 걷지도 못하구요. 하루종일 쿨쿨쿨.

n>

천둥번개, 불꽃놀이 소리, 생일 폭죽 터뜨리는 소리를 무서워 하던 아이가 아무 반응 없이 쿨쿨 잠만 잘잡니다.
포미야 언니가 너의 눈과 귀가 되어 줄테니

엄마 아빠 언니 곁에 오래토록 건강하게 있어주렴.
반려견은키우는게 아니라 돌봐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때론 이렇게작은생명이 우리를 돌봐주고 보살펴 주기도 하지요.
장수의 비결은 사랑과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쓰다듬어 주고, 보듬어 주세요
저는 매일 아침 5분 일찍 일어나, 5분 동안 항상 쓰다듬어 준답니다.

심장마사지도 해주고, 척추를 따라 내려오며 온 몸 마사지도 해주지요

온몸에 좋은 기운의 혈액이 돌고 돌아, 건강할 수 있도록 ~ (그냥 제 생각일 뿐입니다^^;)
끝까지최선을 다해 보살펴 줄겁니다.
모두들 소중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으로돌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길거리에 버려지지 말고, 학대 당하지도 말고, 철장에서 울부짖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 생명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돌봐주는건사랑과 책임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아주 멋지고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지만 반려견과 함께 하신 분들은 알거에요

서로 통하는거, 말도 통하고 마음도 통하는거. 눈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100% 캐치 가능 하답니다.
모두들 훌륭한 일 끝까지 해내시길 바래요.

그만큼 서로가 행복할테니까요.

그리고 말은못하지만 너무너무 고마워 할겁니다.

한 번 쓰다듬어 주세요. 마음을 다해서.

  • 솔잎

    맞아요..말하지 않아도 눈만봐도 무언가 통하는 기분..제가 오히려 마음의 안식을얻고 사랑을 듬뿍 받고있다는 것을 느껴요~오래오래 건강히 함께살자며 말하면 안 듣는 척하면서도 몸을 갖다대는 녀석이 얼마나 좋은지몰라요~포미도 좋은 가족의 품에서 앞으로도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랄게요~마음이 푸근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 미국녀

    넘 이쁜 포미. 표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나는데요?^^
    포미야~~ 스무살 넘을때까지 건강해야된다~^^

  • 재마루

    저도눈물 나네요.
    우리뽀미도 여러번 수술대에 올랐었고 마지막엔 마취에서 잘못깨어나는 모습을 보여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도 있었어요...노견인만큼 매순간 후회없이 사랑줄려구요...
    우리 반려견한테 받는것들이 너무 많은것같아요.

  • 하린

    눈물나려고해요저도13년시추여아키우고있어요자궁충농증걸려서수술도했구요님처럼맘이따뜻한분이많았음좋겠어요^^

  • 날위해

    폭풍 눈물 흘리고 있어요...
    날개없는 천사시네요....
    포미도 너무 행복한 아이네요.....

  • 도도한

    토요일 아침 따스한글읽으면서
    출근하네요
    집에있는 강쥐 건이 퇴근후
    더 포근하게 안아줘야겠어요
    모두가 님같은 맘이면 참 좋겠어요
    글 잘 읽어습니다^^~

  • 라와

    전 길에서 주은 반려견 몇년동안 키우다 하늘나라 보내고 그 후로는 반려견을 키우지않고 있어요..언젠가는 또 내곁을 떠날텐데 상처가 너무 큽니다..ㅜㅜ정말 감동이고 예쁜 맘을 가지셨네요^^*

  • 슬예

    (null)

  • 바람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네요 반려견과 행복한 매일매일 되시길바래요

  • 당나귀

    너무천사같은분이네요 마음이짠해요 ..오래오래행복하세요 복받으실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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