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가 있는데 엄마가 선을 보라 하시네요;;
원술
늘 다른 분들이 쓰신 글 읽어만 보다가 답답한 마음에 오늘은 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현재 29살이구요, 3살 연하의 남자 친구와 사귄지는 4년이 넘었어요~
처음 만났을 땐전 직장 다니고, 남자 친구는대학 2학년이라 집에 이야기 하는 걸 미뤘는데, 대학 졸업하면 얘기해야지, 대학원 졸업하면 얘기해야지, 취직하면 얘기해야지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올해 1월에 남자 친구가 취직하면서 4월에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반대가 무척 심하셨어요.
연하라는 것도 싫고, 취직한 회사가 인천이라 제가 사는 가 사는 지방과는 너무 먼 것도 싫고(결혼하게 되면 너무 멀리 산다구요;;), 남자 친구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것도 싫으시대요. 물론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록 부모 몰래 남자 친구를 만났다는 사실에도 충격을 받으셨구요. 심지어 저희 엄마는 진지하게 저에게 3살 어린 남자랑 어떻게 연애를 하냐고 너 변태냐고 물어보시더군요-_-;;
(사는 곳이 지방인데다가 부모님이 공무원쪽이라 완전 보수적이세요. 제가 연하 만나는 게 부끄럽다고도 하셨어요ㅠㅠ)
아빠는 일주일 정도 생각을 하시더니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정리를 하라고 얘기하셨어요. 전 정리한다고 얘기할 순 없다고 대답했구요. 부모님이 반대하시더라도 악다구니 쓰면서 내 주장만 하면 나중에 서로 상처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부모님을 그 동안 속인 죄도 있고, 실망시켜 드린 것 같기도 해서 부모님이 하신 얘기를 주로 듣기만 했어요.
아무튼 남자 친구가 있다는 선언을 한 그 날 이후 집안 분위기는 완전 냉랭-
그 전까지는 저희 가족은 저녁 먹고 나면 항상 하루 일과 이야기 나누고 웃고 그랬는데 남자 친구 얘기 꺼내고 나서는 아빠랑은 거의 말도 안하고, 엄마도 무척 쌀쌀맞아 지셨어요. 저도 집에서 잘 웃지도 않고 밥 먹고 나면 그냥 방에서 혼자 할일 하고 그랬구요.
그리고 두둥~ 지난 주에 엄마가 헤어졌냐고 물어보셔서 못헤어진다고, 계속 만난다고 했더니 저한테 그냥 집을 나가라고 하셨어요ㅠㅠ 아빠는 엄마한테 얘기 들으셨을 텐데 아직 아무 말씀 없으시구요.
그런데 오늘 엄마가 선이 하나 들어왔다고 보라 하시네요.
남자 친구 있는데 선을 왜 보냐고 하니까남자 친구 있다고 일편단심 하는 건 아니라면서..안본다고 하니 또 막 화를 내셔서 일단 본다고는 했는데 남자 친구 얼굴을 떠올리니 미안하기만 하고 눈물만 나네요. 선보러 나오실 그 남자분 한테도 못할 짓이구요;;
제 남자 친구는 3살 연하지만 어리다는 느낌 하나 없이 듬직하고, 저한테 정말 잘 해줘요. 친구들이나 주위에 저희 커플 아는 사람 들이 정말 남자 친구 같은 사람 없다고 얘기하거든요. 결혼할 꺼라고 생각하고 서로 믿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아예 남자 친구를 인정해 주지 않으시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자 친구를 보시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달라지실까 생각하고 집에 데려오려고도 생각했는데 부모님께서 보자고도 안하시는데 무턱대고 오면 더 싫어하실 것 같기도 하고, 사실 남자 친구는 아직 결혼이 급하지 않으니까 좀 더 여유를 갖자고 하는데 제가 서른을 앞두니 좀 조급해 진 것 같기도 하고,,
머리 속에 생각들이 마구 엉켜서 잘 정리가 안되네요.선 보러 나갈 것만 생각해도 머리가 아프구요..
제가 더 강하게 제 마음을 말씀드려야 할까요? 부모님께서 연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너무 강하세요ㅠㅠ
부모님이 반대 하셨거나, 연상연하인데 결혼하신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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갅쥐누뉨
저도 부모님 생각하면 울컥 하다가 또 남자 친구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요즘엔 계속 소화불량 상태에요;; 자꾸 부모님과 맞서기 보다는 부모님 마음을 누그러뜨리면서 잘 해결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주위에 반대하는 결혼 하신 분께도 들었어요~
남친이 좀 더 자리잡아서 부모님께서 마음에 들어하실 때 까지 제가 조급해하지 않으려구요^^
님은 이제 결혼 얘기 나왔다니 곧 좋은 소식 있겠네요. 부러워요ㅠㅠ
저 역시 행운을 빌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겨울c
선 보라고 하실 때 안한다고 했더니 엄마가 정말 순식간에 무서워지셨어요>-< 그런데 다행히 이번에 선 보기로 했던 남자분이 무척 바쁘시다네요~ 아마 쉽게 성사되어 볼 것 같진 않아서 무겁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답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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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제가 괜히 조급해서 그런 것 같아요~ 남친은 급한 게 없으니까 시간을 갖고 부모님을 설득해 봐야 겠어요. 잘 만나고 예쁘게 사랑하는 모습 보시면 마음을 돌려주시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응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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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력
남자만 자리잡으시면 받아주시지않을까요. 두분이좋다는데..자식이기는부모없다자나용.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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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아픔
우와~ 벌써 십년차 부부시라니 정말 부럽네요~~ 저희는 언제 결혼할 수 있을런지ㅠㅠ
저랑 남친도 둘 사이에서는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 옆에 계신 분들의 지나친 염려와 걱정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전 그래도 남친 집에서는 반대하시진 않는데 저희 집에서 반대를 하니, 일단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네요. 행복한 결혼 생활 정말 부러워요. 답변 감사합니다^^ -
흰우유
저희도 연상연하 커플인데요 저희는 저희쪽 반대는 없었고 시댁반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반대가 있었는지도 결혼 후에 알았어요. 저희 신랑이 알아서 다 평정;;하고 나중에 시어머니가 얼핏 반대를 심하게 했는데 신랑이 하도 난리를 쳐서 만나보니 나쁘지 않아서 결혼시켰다고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저희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 신랑 나이 이십대 중반에 결혼했는데, 만약 입장 바꿔서 저희 신랑이 시댁 반대로 선을 보거나 했다면 전 결혼까지는 -
던컨
넵!! 저희보다 더 나이 차이 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저희 부모님도 조금만 마음을 열어주시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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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우유
네~ 부모님도 저랑 남친도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으면서 좋게 좋게 해결하려고 하니 더 힘이 드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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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
저도 정 안되면 님 말씀처럼 그렇게 하려구 했는데, 다행인지 선 보기로 했던 남자분이 시간을 못내신다네요^^; 당분간 선 이야기는 안나올 것 같아서 한시름 놓았어요. 답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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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달
남친에게는 조금 돌려서 부모님이 연하라는거때매 좀 그래하신다고 하시고 선을자꾸 보란다고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선도 안본다고 하면 부모님이 남친에 대한 감정만 더 악화시킨다고 선을 보고 아무래도 선 나온사람보다 지금 남친이 좋다고 비교가 되니 더 좋다고 말하겠다고 하고 나가세요... 같다와서 정말 그렇게 하면 되구요... 남친도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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