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부모님 이혼후, 어머니의 시댁행사 참여..
주리
어디에 적어야 할 지 몰라서 그나마 제가 많이 들락거리던 게시판에 적네요;;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스크롤 쭉 내리셔서 빨간색 글자만이라도 봐주셔요^^;
아.. 정말 울화통이 터져서..
저희 어머니랑 아버지께서 이혼하신지 몇년이 지났습니다. 약 5~6년 된 것 같네요.
이혼사유는.. 아버지께서 가족들 몰래 집을 담보로 사채를 끌어쓰셨거든요.
그 집은 32평 아파트로 저희 어머니께서 부업하시면서 죽어라 모으신 돈으로 대출 끼고 장만한거였어요.
이혼하시기 전에도 아버지는 생활비를 제때제때 안가져다안가져다 주셨구요.
이혼이 가까워질 즈음에는 아버지는 거의 집에 들어오시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네요. 스무살 새내기 가을의 어느날 뜬금없이 날라온 가압류 통지서..
아버지께서 사채를 끌어다쓰셨고 몇달내로 갚지 않는다면 압류가 들어온다는 통지서였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그 서류를 보시고 오열하시는데.. 아 정말 사람이 오열한다는게 어떤건지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아버지는 잠수타셨습니다. 사채업자들이 집으로 찾아오고 와서 깽판부리고.. 그 동안에도 아버지는 연락이 안됐고
간간히 전화연락이 되도, 그거 그냥 꾹 참고 걍 있으면 된다. 걔네들이 우리집 어찌 못한다.이러십디다.
아니 요즘 세상에 그런게 어딨냐구요. 아.. 정말..
여하튼 그렇게 좋게 말하면 이사를 가고, 나쁘게 말하면 쫓겨나다시피 이사를 했습니다.
반지하 보증금 100에 월 20만원 빌라로요. 이때 아버지와 이혼하게 되셨죠. 어머니는 저 포함해 3명의 자식들을 모두 본인이 키우시겠다면서 양육권을 모두 가져가셨습니다. 물론 양육비도 여태까지 단 한푼도 못받았구요.
그 많은 아버지 쪽 친척들,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었고, 하다못해 안부전화 한통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와주시면 아버지와 이혼하지않고 그래도 어떻게든 데리고 살아보겠다고 사정했지만
어느 친척도 손내밀어주지 않았습니다.
비단 경제적 문제를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저희 가족이 밑바닥을 헤멜때 어느 누구도 먼저 전화해서 괜찮냐, 도와주지못해 정말미안하다 ,힘내라 등등
그 흔한 위로 한번 한 적없습니다.
그렇게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서 1년만에 지상 전세방으로 옮겨왔습니다.
이제 겨우 살만해졌을 무렵에, 고모부님이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어머니께서는 장례식장에 가셨습니다. 아버지보다도 훨씬 먼저요.
그래요. 안좋은 일이니까. 결혼식은 못가도 장례식은 가야하는 거니까 그때 어머니께서 가시는걸 말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또 가서 장례식 치루고.. 와 진짜 고모님은 고맙다 수고했다는 전화 한통 없더라구요.
솔직히 저희 엄마 거기 갈 필요 없는것 아닙니까?
이혼한 마당에 왜 저희 아버지의 누나의 남편 장례식까지가서..
이혼한 큰어머니는 안오셨는데 말이죠..
그리고 몇일 전, 고모님께 또 전화가 왔습니다.
고모딸이 결혼한다구요.
생전 연락한통 안하다가 자기 딸이 결혼한다니까 그제서야 전화해서.. 아.. 정말..
근데 웃긴게,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가 나셨다고 그 자리에 참석을 못하신답니다.
그런 자리에 저희 어머니가 가셔야하는건가요?
이혼한 마당에, 뻔히 그 식구들 다 저희 부모님 이혼한거 아는 마당에,
아버지도 참석안한 그 자리에 저희 어머니가 가야만 하는겁니까?
주변인들은 대체 저희 어머니를 뭐라고 생각할까요?
저희 어머니는 그러셨습니다. 다 니들 친척이니까 가는거야. 니가 아직 어려서 그래. 내가 가야 니 결혼할때도 오지..
..솔직히 저요. 친척들 필요 없습니다.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제 동생들도 다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 사람들 올 사람들도 아닐 뿐더러 온다해도 내가 원하지도 않는 사람들 불러다 축복받고 싶지 않습니다.
하객 수나, 사진찍을때 친척들 없다고 해도 그런데에 크게 신경쓰는 타입도 아니구요.
아버지께 전화해서 똑같이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가 같이 어머니랑 가면 모를까, 어머니 혼자 그런 자리 절대 내보내지 않겠다구요.
어머니가 마음에 걸려하시는것 같으니 축의금만 계좌로 보낼테니까 고모님께 계좌번호 받아오라구요.
그리고 다신 이 집에 전화올일 없게 해달라 했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10분도 안돼서 고모님이 또 전화하셨더군요.
아니 돈이 문제가 아니고 얼굴 한번 보려고 그러지!! 라고 윽박지르시대요
나참 어이가 없어서..
그 몇년동안 연락한통 없다가, 이제와서 얼굴은 왜 보고싶답디까?
그렇게 보고싶으면 그전에라도 전화라도 한통 하던가
아님 저희 부모님 이혼하신거 아는 다른 친척분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공식적인 결혼식 말고
따로 명절때라고 보자고 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하다못해 명절때도 안부조차 안하시던 분이 뭔 핑계로 이제와서 얼굴 좀 보자 하는지..
아.. 또 생각하다보니 막 화가나서;; 말이 엄청 길어진거 같네요..
그냥 간단하게 이겁니다.
엄마 입장에선 딱 이거네요.
이혼한 전남편의 시댁행사 (전남편 누나 딸의 결혼식)에 가야하나요? 입니다.
제가 아버지께 좋은 감정이 없는지라 솔직히 저는 안보내고 싶지만 어머니께선 계속 고민하시네요..
모아분들의 현명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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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삥
세월 좀 지나면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좀 사그러들고.. 한편으로 혼자 늙어가실 어머니 생각에 아버지랑 재결합하셨음 하는 생각을 쬐금 했었는데, 친척들이 다 이러니 이젠 다 필요없을거 같아요..ㅠ 지금 어머니께서도 좋은 감정으로 만나시는 분도 계시니 그냥 정말 인연끊고 살았음 싶네요ㅠ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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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MeGo
아.. 저도 그 생각 많이 했어요..ㅠ 정말 세대간의 문제라면 내가 간섭하지 않는게 나은게 아닐까. 혹은 그냥 어머니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는걸까 싶어서요.. 한편으론 정말 엄마 말씀처럼 내가 너무 어려서 철없이 생각하는건가 싶어서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싶었어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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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
이게 참..세대간의 문제인듯한데. 음. 우리세대(현20대후반30대초반)은 그런자리 그런곳 왜가냐 갈필요없다. 평소에 연락도 안하다 지그들 필요하니까 연락하는 호*죽*(저또한 이건 필자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아쉬우니까 연락하는. 근데. 보니까 우리 윗세대는 그게 아닌가 보더라고요. 그래도 일단은 친인척이었고 후에 내딸, 내아들이 어떠한 도움을, 아니 필요가 될수도..뭐 이런 많은 생각에 의해 가시거나 그러하시더라고요.하아..이럴땐 참 부족한 나를 원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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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꽃
저도 정말 그러고 싶은데 조금이라도 그러려치면 어머니께서 “자식 잘못키웠다는 말 안듣게 잘해라”하셔서ㅜㅜㅜ 맘같아선 벌써 몇번이고 뒤집어엎었을 거예요ㅜㅜㅜ 답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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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
저도 제 동생들도 다 님같은 생각이예요ㅠ 그낭 아예 없다치고 살고픈데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저희 친척들이라고 자꾸 챙기려하니 저희 존재 자체가 괜히 어머니께 짐 드린게 아닐까싶기도 하고...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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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랑
이혼했음 남인데 뭐하러 가요. 것도 생전 연락도 없다 지들 일 생기면 하는 인간들인데.. 아예 전남편 식구들과는 통화도 하지말고 상종을 말라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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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
전화해서 되레 역정내시는데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서 막말 나갈뻔했어요ㅜㅜ;; 답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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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제생각도 이런 상황이라면 가지말아야죠..
고모님은 대체 뭔생각ㅠ -
플랜
전 워낙 친척분들께 맺힌게 많아서 그냥 없는사람이다 치고 살고싶어요ㅠㅠ 어머니 입장 난처하실까봐 나 혼자 갈까 싶다가도 도저히 엄두가 안나네요ㅠ 답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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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저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ㅠ 하물며 아버지도 안가시는데 어머니 혼자 왜 거기까지 고생하시면서 가셔야하나 싶고..ㅠ 답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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