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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남친 평가 좀 부탁드립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친 평가 좀 부탁드립니다.

가을c

진짜 속이 답답해서 여기다가 하소연합니다. 이 이야기를 한번 보시고, 누가 잘못한 건지 한번 지 한번 봐주세요.

저에게는 결혼을 약속하고 양가의 허락을 받고 6개월째 동거를 하고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22살, 남친은 35살 , 2013년 11월 23일, 네, 오늘, 저는 남자친구랑 연애를 시작해서
오늘 딱 1주년이 됩니다.

1년이라지만, 6개월은 유전사업으로 남친이 이라크에 가있었습니다. 사귀고 이틀뒤, 11월 25일날 한국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2월에 다시 만났습니다. 휴가를 나온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다녀왔습니다.
2주 휴가 내내, 회사에 병가를 쓰고 허리 치료를 받으면서 남자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미 회사랑 협의가 됐었구요.
다시 3월에 헤어져 6월 1일에 만나 지금까지 지내고있습니다.

근데.... 오빠랑 싸우면서 처음엔 늘 제가 이기다가, 나중부터는 제가 한번 져주기 시작한 이후로, 오빠가... 아주...... 미친것같습니다.
저부터 까고 들어가자면, 화가 나면 욱하고, 성격을 잘 못참는 o형여자입니다. 장녀에다가 홀어머니 밑에서 남동생이 둘이나 있으니
왈가닥에 성격부터 장난이 아니지만 유합니다. 모순적인 성격인데, 당근과 채찍을 좀 쓰는 성격입니다.
이런 저를 풀어주려면 제가 화내기 시작할 때 달래주고 안아달라 라는 것도, 남자친구에게 이미 이야기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삼형제에 아버지어머니 멀쩡하게 살아계신 집안의 장남입니다. a형에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남자인 줄 알았습니다.

다른 거 다 거두절미하고 게임을 24시간 중에 18시간을 합니다. 1시간 정도 밥먹고 씻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잡니다.
프리랜서라 일이 매일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을 잘 벌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나를 위해 담배랑 술은 아예 끊었습니다.
저랑 이야기해주는 시간은 하루에 10분 조차 되지않고, 그 10분도 눈은 모니터에 고정되어있습니다.
이걸 저는 벌써 두달을 참아주었습니다. 와우라는 게임 아시나요. 한번 시작하면 움직일 수가 없다는 그 게임... 아주 부셔버리고 싶습니다.
컴퓨터게임을 놓으면 핸드폰게임을 합니다. 핸드폰게임이 지겨우면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그리고 잡니다. 그게 하루 일과입니다.
35세의 남자가 멀쩡한 직장이 없이 전기쪽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어놓고, 매일같이 게임을 합니다.
제가 밥을 아직 먹고있는데 다 정리하고 게임하러 갑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이야기, 남친에게 다 했습니다.

결혼의 의사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정도인데 결혼하면 어떨까요?

싸우면 저 문제로 제가 열이 받아서 오빠한테 뭐라고 하는건데, 그렇게 싫으면 헤어지자, 나도 너처럼 바득바득 대드는 애랑은 못살겠다.
제가 오빠한테 오빠네 부모님은 덕망있으신 분인데, 대체 오빠는 왜 그렇게 해? 오빠 남동생들도 다 자상한거같은데 오빠는 왜그래? 라고 하면
자기는 좃같이 살아서 그렇답니다. 자기는 고칠 생각이 없고,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너랑 같이 지내는 생활비, 네가 가지고 있는 빚 갚아주는것도
싫다고합니다. 싸우기 전엔 우리 둘이 잘 헤쳐나가자라고 했다가, 싸우면 열받아합니다. 저는 한없이 미안해합니다.

네, 저 빚있습니다. 이 나이에 1,500만원 정도 빚있고, 제 스스로 감당하기 위해 일을 하고있습니다. 근데 월급이 나와야 이것도 정상으로
회복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오빠한테 미안하다고 펑펑 울었습니다. 근데 괜찮다며 괜찮다며 걱정하지말라며 절 달래놓고는 또,
싸우면 그 이야기부터 회자시켜 제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저거, 1년이면 회복될 것들입니다.... 대출기간 자체가 2년입니다. 벌써 1년 갚았구요.
그러는 남친은.. 집도 차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빚이없는게 재산이라지만, 25살도 아니고 35살 입니다. 시댁에서는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으십니다.

돈이 없는 사람은, 남자친구한테도 정당하게 요구할 것을 하지 못하나봅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게임하는 동안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밥합니다.
제가 이거 하려고 동거하는거 아닌데 말입니다. 나이가 자그마치 13살 차이인데, 어린 여자친구를 더 많이 배려해주어야겠다라는 게 아니라,
어린게 어디서 오빠가 하는 말에 대들어 입니다. 사고 방식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웃긴건, 아버님 어머님이 13살 차이입니다. 근데 그 분들, 정말 잘 극복해가면서 사십니다. 정말 부러운 노부부의 모습으로 사십니다.
그 밑에서 보고 자랐을 장남인 남자친구가 왜 저렇게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밖에 나가면 세상에 둘도 없는 애처가입니다. 사람들한테는 우리 집사람이 우리 집사람이 이런답니다. 왜 그러는거죠? 짜증납니다.
친구 앞에서 만나면 내가 진짜 예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봅니다. 가끔 립서비스 하는건지 네가 아주 귀여워 보인답니다 요즘은,
이틀이나 안씻어서 꼬질꼬질 양치도 안해 입냄새 나는 그 차림으로 왔다갔다하면 짜증까지 납니다.
그리고는 온갖 생리현상을 저에게 맡게 하더군요. 협박도 합니다. 이불안에서 뀐다. 입냄새 맡아라. 라는 이상한 취미도 있더군요.

1주년입니다. 이틀전 뷔페에서 밥먹었으니 기분 내는거 됐답니다. 너는 돈쓰기 위해 태어났냐는 말만 합니다. 물론 알죠. 내가 벌어서 내 것을 처리하면
이 인간한테도 할말이 생기고, 이 집을 나갈 수도 있고, 헤어질수도 있고, 저한테는 흠 한번 나지 않는다는것 즈음은 너무너무 잘 압니다.
근데 제일 중요한건 제가 아직 츄러스 한입정도에 미련이 남았습니다. 먹고는 싶은데 배가 부르고, 버리기는 아까운 그런 미련입니다.
헤어지면 전화를 할 것 같고, 찾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 싫어서 아예 정을 다 떼고서 헤어지려고 합니다. 그런 호구가 되고싶진않습니다,

저는 너무나 이성적이라서 사건을 순차적으로 보고 인정할 건 하고 미안하다고 하고, 화풀었음 좋겠다는 식으로 다가가는데,
13살이나 어린 저한테 13살이나 많은 이 사람은, 너처럼 바득바득 대드는 전여친들도 없었고 다 지겹답니다.
게임을 하는 18시간 동안 제가 건드리는건 단 두번입니다. 발로 차고 하지도 않습니다. 어디 나갈 때 되면 씻고 나와 제가 준비하는 동안 게임했다가
제가 준비가 끝나면 그 때서야 준비하고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합니다. 들고 나가서 버린다구요. 왜.. 제가 준비하는 동안에는 하지 않는거죠?

저는 22살이어도, 사람이 좋고 맞는다면 그리고 그 시댁이 좋고 그 주변사람들이 좋다면 결혼을 해야한다는 주의였습니다.
근데 이제는 22살 답게 살고, 결혼은 30살에 해야하는 이유가 있고, 그때의 관록으로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본인은 잘하면서, 제가 어딘가에 적어놓은 헤어지고싶다라는 글을 보고는 1주년 새벽에 저한테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대학은 생각에도 없었는데, 오죽하면 끼리끼리 만난다라는 말이 나왔을까, 어른들의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기도 합니다.
동거... 많이 고민을 하고 양가 부모님께 허락도 맡고 언제 결혼하겠다고 날짜도 잡아놓고 슬슬 준비할까 했는데,
.............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저도 깠고, 남자친구도 깠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모자란 부분이 있고, 남자친구한테 금전적으로 힘들게 한 부분도 있죠. 아직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금전적으로 힘들게 한 부분도, 제가 요근래 수술을 하고 많이 아파서였습니다.
미친년, 몹쓸년, 18, 뭐 좃같지도 않네, 이런 소리 들어가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 츄러스 한 입 때문에요.

더 많고 속상한 일들이 많지만 지루하실 것 같아 여기서 그만하려고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에 모아님들의 현명한 대답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해긴

    999999

  • 수국

    8888888888 22살 어린 님이 뭐가 아쉬워서요~

  • 아쿠아리우스

    777777 저도 공감이예요.

  • 소미

    66666666 헤어지세요~~ ㅜㅜ

  • 난슬

    55555 거기만읽어도 끝이에요

  • 라미

    저는 그렇게 못할 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1주년을 기점으로 헤어지녜 마녜 싸우니
    저도 이제 자존감이 너무 강한 사람이라 더이상 못참아주겠더군요. ㅎ
    역시 그렇죠? 이런 남자랑 살면 제 미래가 너무 암담할 것 같습니다.

  • 날개

    44444
    24시간중에 18시간 게임이란 부분에서 더 이상 읽을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넌 평생 게임이나 하면서 살라하고 헤어지세요
    뭐가 아쉬워서 저런 사람 만나나요?

  • 의사양반

    게이머냐고 물었더니 게이머냐고 합디다. 제가 말한것처럼 츄러스 한입 때문입니다.
    연애 초반의 그 달콤함을 전혀 잊지 못해서입니다.

  • 가을귀

    2 나이차도 그렇고...왜 만나요 이해불가

  • 화이트캣

    다 필요없고 18시간게임에서 스크롤 내렸습니다.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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