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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전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헤어지기전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지나

눈팅만 하다가 글 올려봐요~
이런곳에 이런 상담글쓰는건 첨인데 마지막 끄나풀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길어도 읽어보시고 조언해주시는 분 있었으면 좋겠어요..4년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기 전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저흰성당에서 봉사를 하면서 만났고
남자친구의 리더십있는 모습에 반해서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남자친구가 많이 좋았던건 아니었어요.사실 그때 남자친구가 따로 있었었는데
바람둥이에 여러모로 제게 상처를 많이 주었던 터라 기대고 싶었던 심리가 컸던것 같아요.
그냥 잘 챙겨주고 엄망斂?엄마같이 따듯한 사람이라, 불안불안하던 마음이 그 사람 옆이면안정이 될것 같았어요.
처음엔 신기했어요. 전 남자친구와 많이 틀린 모습에 (얘기도 잘 통하고 연락도 자주하고 취미도 비슷해서 데이트가 너무 즐거웠거든요) 저와 정말 잘 맞는 사람이라고 점점생각하게 됬고 주변 친구들이나 저와는 달리 생각하는 것도 어른스러워서 이런사람 또있을까..이사람이 내 남자가 된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며 사귀고 있었어요.
그렇게 한참 사랑이 커나가던 시점에 남자친구가 결혼하자고 했고 저를 집에 인사시켰어요..그때 제 나이 23살 남자친구 나이 25살이었어요. 남자친구 어머니 아버지도 뵙게 됬고 남자친구의 형과 형수님과 조카들도 알게 되었죠. 처음이라. 애인의 집안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이어나가는게 처음이라 많이 부담됬지만 남자친구의 가족들이라 많이 좋아했고 존경했어요. 제가 자존감이 부족해서 그 사람들이 날 싫어하는건 아닐까 걱정도 많이 하고 저한테 선물이나 문자같은걸해 주실경우 황송해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서서히 가족처럼 대해주셨고 잘해주시는게 참 좋은데 받고나면 나도 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커서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남자친구네 부모님 생신이나 형,형수님 조카생일 빠짐없이 찾아뵙고 가족행사에 참여하는게 당연시 되기 시작했고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갔어요. 단둘이 보내고 싶은 생각이 컸지만 빠지면 안좋게 보실까봐 말도 못하고 끙끙대며 참여하곤 했어요. 결혼도 하기 전인데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것도 답답하고 짜증났고 가게하시느라 바빠서 가족모임같은건 한번 제대로 갖지도 못하시는 저희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구요.그렇게한2년정도를사귀다남자친구네아버지 생신에 남자친구와 제가 회사가 늦게 끝나서 선물을 사지 못하고 참석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어머님이 서운해하셨다는 얘기하더라구요.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자친구와 크게 싸웠어요. 남자친구는 계속 서운하다 하더라구요. 이해가 안간다고.. 뭘 그렇게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하냐며 가족처럼 편하게 있으라고.. 이해못해주는 남친때문에 너무 가슴아프고 심장이 닳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나니 오빠네 가족들도 좋게 안보이더라구요. 아무리 잘해주셔도 항상 자기아들먼저 챙기시는 어머니. 참석안하면 은근히 눈치주는 남자친구네 형. 등등..너무 자주 들락거리다보니 집안의 안좋은 일들도 같이 겪게 됬고(남자친구네 형네 부부싸움, 경제적인 문제,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 너무 많이 지쳐갔어요.. 우리 둘만의 문제도 아니고 가족들 일로 많이 싸우고 지치고 휘둘린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너무 힘들었고..많이 숨막히고 지쳤어요. 그 중 제일 힘들었던일은 남자친구는 생활비로 적게는 120 많게는 150을 어머니께 드리며 제게는 결혼하자는 말을 달고 살았어요. 저는 결혼을 얘기하려면 생활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도와드리면 되는지 정말 결혼하려면 계획을 세워서 차차 현실화 시켜가자 했는데 남자친구는 어머니께 물어보는게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어머니께 생활비 드리고 결혼비용도 벌수 있을만큼 자신이 많이 벌겠다고 했어요. 이걸로 또 많이 싸웠구요.
점점 결혼이 구질구질하게 느껴졌고 함께 꿈꾸던 미래가 제 미래로 바껴가기 시작했어요.
나의 미래. 나의 꿈. 나의 인생..
남자친구는 어느 순간부터 제 미래에 없는 사람이 된것 같았어요.어느순간부터 헤어져야지. 헤어져야지. 만날때마다 헤어져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서서히 남자친구네 집에 발길을 끊게 되었고 결혼하고도 안정적으로다니려고 들어갔었던괜찮은 회사도 그만두고 꿈을 찾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제가 좀 힘들었어요. 비교적 늦은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니 비난도 많이 받았고 저희집도 힘든편이라 엄마아빠도 힘들어하고..제 성격이 좀 예민해서 많이 힘들어하고 우울증도 왔었어요. 그때 남자친구가 많이 잡아줬어요. 수입이 없는 날 위해서 용돈도 주고, 항상 비관적인 제게 용기도 많이 주었어요. 제가 가장 못나보이던 시기에 엄마아빠도 절 무시하던 시기에 남자친구가 좋은 회사. 좋은 성격. 좋은 무언가를 가져서예쁜게 아니라 나 자체가 예쁘다고 얘기해줬어요..포기하고 싶어하던 제게 너무 힘들면 결혼해서 쉬라고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아빠같이 보듬어줬어요.
제가 우울증이 심하고 대인공포증이 좀 있는데(아직도..) 심리치료를 받는거나 인간관계를 두려워 하는점이나 모두 이해해주고 제 어릴적 상처나 트라우마같은것도 진심으로 가슴아파 해줬어요.
지금도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그만두고 싶을때마다 투정을 부리면 자신도 힘들면서 다 받아줘요.

그런데 제가 참 못된게..
그런 남자친구가 이젠 멋져보이지 않아요. 제 마음이 지친탓도 있고 세월이 변화시킨것도 있겠죠. 남자친구는 제가 어떤 모습이라도 사랑해줄것 같은데 저는..이제 남자친구 키작은것도 싫고(170) 직업도 싫고(공장기술직) 나이들어 늙은 모습(29남친이 노안..)도 싫고 살찐것도 싫고 어께가 구부정한것도 피부가 안좋은것도 주근깨가 많은것도 말주변 없는것도 싫고 융통성없이 고집쎄고 성실하기만 한것도 싫어요. 친구들은 다 더멋진 남자 만나라고 얘기해서 친구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남자친구란것도 싫어요.점점 마음이 식어서 스킨쉽도 꺼려지고 그래도 잘 해보려고 노력해봤는데 좋아지지가 않아요. 다른곳에 내가 이런모습도 다 사랑해줄수 있는 진짜 내 사람이 있을것만 같아요..
그 사람도 그걸 느꼈는지 요즘 많이 서운해 했어요.자기가 서운해보니처음에 내가 둘만의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어하고 남자친구집에 부담을 느꼈던거나 다른걸로 싸웠던 일 등등 이제서야 조금씩 이해해주기 시작했는데 남자친구가 서운하다는데 안쓰럽거나 미안하지도 않아요. 아무 느낌도 없어요. 만나면 안멋진 모습만 눈에보이고 죽겠어요. 헤어지자고도 해봤는데 남자친구가 너무 울고 내가 없으면 삶의 의미가 없다고 노력한데서 다시 만나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잘 해주는데 마음이 가질 않아요.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지쳤는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어요. 기다리고 있을테니 사랑인것 같으면 연락달라고.
이 마음이 멀까요. 그런데 헤어질수가 없어요. 예전 추억 생각하면 그걸 어떻게 버릴까 싶고..이 사람이 이렇게 안좋을리가 없는데 내가 잊은 무언가가 있을텐데..그게 멀까 싶어요. 헤어지면 안되는 사이인데 순간의 실수로 헤어지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추억 생각하다보면 전에 좋아하던 사람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동일인물인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 틀려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4년 세월을 이곳에 다 설명하긴 무리겠지만 조언을 얻고싶어서 글 올려요~
욕을 해주셔도 좋고 비판해주셔도 좋고..아무것도 모르겠어서 그러니 길잡이좀 부탁드려요..ㅠ

  • 든솔

    맞는부분은 분명히 있는데 제가 왜이러나 모르겠네요.. 위로 감사해요 말랑님^^

  • 라임나무

    후회 없으실만큼 많이 생각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거리를 두고 가끔 연락하면서라도..(연락을 딱 두절하기도 불편할테니까요,,시간이 길어지면..) 서로 필요한 사이인것같은데..그리고 주변의 이목은 중요한게 아닌것같아요. 친구들이 더 멋진 남친만나라..하는건 주관적인 생각인거고.. 님은 님과 맞는 남자를 만나는게 중요한거일 테니까요.. 분명한건 님의 상처와 성격등을 모두 감싸주는분이라고 하시니 그만큼 서로 맞는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혹시 헤어지게 되시면

  • 핑크빛애교

    이렇게 날 사랑해주는 사람 또 못만나면 어쩌나..하는 마음이 큰것 같아요~ 시간이 정답을 알려주겠죠..답변 고마워요~

  • 가랑비

    뭔가 선택하려하지말고 헤어짐. 만남 2분법의 선택은 잠시 미뤄두고 나에게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라는 말..많이 힘이 되네요..^^고마워요 밤비님.

  • 연와인

    누굴 만나도 문제는 생기겠죠.. 그 문제를 제가 견디고 갈만큼 사랑하냐 안하냐가 문제일텐데..고민이 되네요. 답변 감사해요~

  • 맞손질

    극복하고다시만난다치면 의무적인게될수도있고 뭐더좋은사이가될수도있고 결혼하면 다들권태기극복하고살잖아요 아님 결국이혼하거나..
    헤어지고 한동안은힘들지도모르겠지만 시간이약일테도 또누군갈만날테고..;하지만 그누군가와도 또다른문제가생길테고 고아가아닌이상 시댁과는부닥칠꺼고 권태기는올꺼예요..물론빨리결혼하지않는다는전제하요..전그냥맘가는데로하시라고말씀들이고싶어요
    저도맘가는데로해서 전애인과헤어지고 다른사람과결혼에서 지지고볶고살면서 가끔후회도하지만 전남친과헤어진거에대해

  • 친화력

    권태기라고 생각한것만 1년정도 된듯..나아지지도 않고 그럼 권태기가 아니겠죠? 답변 감사해요~

  • 안찬

    저도윗분처럼 4년사겼던 분있었고 헤어져서 다른
    남자만나 결혼해서 아이엄마됐어요
    가끔생각도나곤 하지만 추억으로 생각하고
    잊어야죠ㅋ
    어느분 만난다해도 시댁갈등은 있을꺼라그봐요
    음 권태기신가요 잘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 희미한눈물

    운명의 끝...참 어렵네요..답변 감사해요 냐옹히메님^^

  • 오나미

    저도 4년 사귀던 연인이 있었고...정말 잘해줬는데...
    세월이 너무 흘러서 지친거 일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결국 헤어졌지만...다른 남자와 결혼했지만...
    결혼하는날 잘살라는 문자까지 받았어요...
    평생...미안한 남자로 가슴에 남아있을 그사람..근데요.....
    지금은 헤어진게 그게..그와 나의 운명의 끝이였나보다..
    그런생각 들어요....
    어찌 되었건...이렇게 고민하시고...
    결국 다시 사귀게 될 수도 헤어질 수도 있겠지만..그건 다 운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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