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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인한 남편과의 불화

게임으로 인한 남편과의 불화

민트향

상황을 설명드리고,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결혼한지 2년 반 정도 되는 사람입니다.)

남편은 게임을 좋아하고요. 결혼 초기부터 그랬습니다.
들어오는 시간은 대부분 12시 이후입니다. 새벽2시? 4시?

요즘에는 블러드앤소울에 빠져있고요.
저는 배려하는 성격입니다. <- 별로 좋은 성격이 아닌것같아요. 배려라는것은...

그리고 저는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지내는 방은 2평이나 될까요? 돈이 없는것도 아니였습니다.
결혼전에 모아놓은 돈은 많았습니다. 바보라서 나와서 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직윤訃?직장에 다니며 능력은 있습니다.

신혼 초에는 게임으로 인한 다툼이 있었고요.
제가 워낙 싸우는걸 싫어해서 싸우는 횟수는 많지 않았어요.
다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력한 이유는
남편의 가정은 부모님이 사이가 좋지 못했고
아마 그런 부모님의 싸움과 불화를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렸을때부터 게임이 본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였습니다.

저는 그 마음을 이해했고, 그래서 더 방치한것 같아요.. 연민이런 마음?!
그런데 이제는 감당할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지금은 아이가 1명있고, 친정에서 키워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뱃속에는 아기가 한명 자라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남편이 게임 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40대 2명과-남편은 참고로 30대초반 입니다.
1명의 여자와 같이 더욱 게임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그 게임을 이야기 할때는 행복한 표정이고요,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에 대해
저에게 설명할때는, 너무 즐거워 합니다.

지금은 남편은 잠시 회시를 쉬고 있습니다. 아이도 친정에서 키워줍니다.
금전적인 문제로 남편을 힘들게 하지도 않습니다. 게임하기에는 좋은 환경이고요.

여러분들께 고민을 상담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몇일 전에
남편이 이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뭔가 행동이 어색하고 숨기는 것 같았고.
결국 게임 상의 여자와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제가 발견했고,
그래서 핸드폰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남편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저와 말다툼하는 사이에 모든 핸드폰 내역와 메시지 등등을 삭제하고
당당하게 저에게 확인하라고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지운걸 몰랐을꺼라고 생각하고 보여준 것 같았고,
그런 저를 기만하는 행동에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이틀 동안 다툼이 있었고, 저는 남편과 화해를 하였습니다.
아이도 있었고 남편과 나쁜 관계가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저 또한 남편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해하면서 남편은 다시는 그러지 않겠으며,
주말에 아이를 보러가고 월요일에 제가 출근할 때, 바래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지금 회사를 다니지도 않고 제가 만삭이지만, 저를 회사에 바래다 주거나,
영화를 보자고 하거나.. 하는 어떤 배려도 없었습니다.

주말이 되었고 시댁에서 일이 생겨서 부득이 일요일 저녁 6시쯤 아이를 보러갔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주말에는 토요일이나 금요일 저녁에가서 함께 오래 놀아주어야하는데...)
친정에 가기 전에 남편은 이것저것 핑계를 대면서 아이를 보러가려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편을 나무랬고.. 결국 함께 갔고요.
(정오(12시)쯤에는 남편의 행동이 좀 이상해서 핸드폰을 봤는데 통화내역을 전부 삭제했더라고요)

그러다 일이 발생했습니다.
남편이 뭔가 불안해보였습니다.
똥마려운 강아지같은 ..ㅡㅡ; 안절부절못했고요.

결국에는 친정에서 남편과 또 싸우게 되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친구와 9시에 약속을 잡았다는 것이 였습니다.
사실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는 건 남편의 일방적인 말입니다.
게임을 하러가는건지... 저는 알수는 없으니까요.

남편이 게임상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던, 아니면 게임이 너무 좋아서 그러던
저에게는 남편은 그저 주말에도 아이를 보지 않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친구와의 약속이든 뭐든 결국 남편이 선택한 것을 우리 가족이 아니라, 게임과 친구일 뿐이니까요.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행동없는 말로하는 사랑에 제가 계속 믿고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2년 넘게 기회를 줬습니다. 앞으로도 변할것 같지 않아요.
제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처신하는 걸까요?
남편이바보같이 배려만했던 저를그동안 속이고 기만하고 우롱한것인가요?

저는 당분간 시댁에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제 정리를 해야할것같아요.

지금 남편 또한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는 재취업 준비중이고.. 나름 남편도 마음이 힘들꺼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계속 이해만 하는 삶을 살아야하는건지 확신이 없습니다.
충분히 다닐수 있는 회사도 그만 둔것 뿐이니까요.

누군가 저와 비슷한 상황이있다면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충고해주세요.

  • 푸르니

    저도 게임 좋아하지만..남편분 너무 대책없으시네요 게임하시는 분들도 개념있으시면 할일 다하고 남은시간에 해요 세상의 혹독함을 알려주셔야할거같아요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는 되겠지만 현실에 도와주지는 않습니다!!

  • 가장

    참...모아 들어와서 느낀점은....
    세상에 한심한 사람이 많다는거......
    결혼까지하고 가정있는 사람이 게임같은거에 빠져 허우적댄다는거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가네요.....
    전 주유소 운영하는데 직원중에 하나가 게임중독자라 매일 지각하고 근무시간에 졸고 해서
    너무 짜증나고 미치겠는데.....평생을 함께해야할 배우자가 그지경이면 정말 암담하겠어요...
    사람은 가끔씩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할 순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뭔가에 중독됐다면....거기서

  • 비사벌

    다시 읽어보니 그렇게 읽힐 수도 있었겠네요.. 근데 설마 그렇게 악하게 막 던진 말은 아니었구요 ㅎㅎ 고치려면 충격을 줘서 고쳐야한다는 그런 말이었어요 힘내세요!!

  • 로지

    지금 이사가려고 해요. 그래서 아직 함께 할 집이 없어요.
    시댁에서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니가 이렇게 이렇게하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올꺼야라고.. 길을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는 언니에게 이런 고민을 이야기했는데, 언니가 하는말이
    나쁜여자 독한여자가 더 잘사는것같다.. 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남편에 대한 배려.. 그리고 남편에 대한 사랑.. 그런건 바보나 하는 짓인가요?
    그래 그럼 나쁜여자가되고 그남자를 대하고 그럼 결국 행복해지는

  • 움찬

    전문가 상담을 받으셔야겠지만, 노력하는 걸 보여달라고 해보세요. 일단 집으로 들어오게 하셔서 겜을 하게 하고 아이들 다 데려와서 자신의 리얼리티를 보여주셔야 할 듯. 아이업고 피씨방가서 같이 하시던가. 남편의 말만 믿고 참일 인자 새기며 기다려 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시간제한도 중요하고요. 에휴. 힘드시겠어요...

  • 반혈

    저는 시간도 주고 돈도 줬어요. ㅡㅡ;
    그렇다고 엄청 많이 준건 아니지만.. 부족할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이유는 남편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가능했는데.
    결국은 남편은 다른남자와 다를바가 없다는걸 깨닫는것 뿐이에요.
    제가 너무 저의 시각으로만 그사람을 포장했어요.
    그사람은 그런사람이 아닌데... 아 이사람은 이럴꺼야.. 이런사람일꺼야라고..
    생각하고 내눈으로 바라보고.. 그것부터가 잘못이였던것같아요.

  • 극단적이지만 남자에게 주지말아야할것이 두가지가 있답니다..아실것같은데..^^:;;;
    시간.. 돈 ..
    가장 안타까운것은.. 지금 뱃속의 아이가 태어나고 갖게될 정서입니다..
    빠른시간내로 찾아가 심리상담 같이 받으시면 어떠실까요
    그마음의 무게가 저도 누르는것같이 느껴질 정도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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